묵상자료 6898(2020. 4. 5. 종려주일).

시편 74:12-15.

찬송 37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인의 시에서는 슬픔이나 눈물이라는 단어를 자주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 슬픔은 이전의 시인들처럼 염탄이나 감상에 기우러져 있지 않고, 마음의 내부로 향해 있고요. 아름다운 언어와 절묘한 기법으로 새로운 의미를 띄고 있지요. <시 문학파>의 대표 김영랑시인입니다. 목적의식을 배제하고 인위적이며 이상적인 순수시를 쓴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영랑 시인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34일 방송>

 

2. 오늘은 종려주일로 구약 이사야 50:4-9a를 본문으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들고 호산나를 연호하며 환영하는 것을 기념한 주일로, 700년을 앞서 선지자 이사야는 주께서 부끄러움 없이 십자가를 지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올인(all in)한 우리 주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4-5).

영어를 배울 때 너는 누구?/ Who are you?”너의 직업은?/ What are you?”를 잘 구별하라는 가르침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소개할 때, 그 대답이 Who are you? 가 아니라, What are you? 로 하는 실수를 저지를 때가 많습니다. 이것 하나만 잘 해도 우리는 처음 만나 소개받은 사람에 대해서 허상(虛像)이 아니라 진상(眞像)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선지자는 우리 주님의 진상을 예언하기를 말 솜씨를 익혀주셨고, 격려하는 다정한 말을 가르쳐주셨으며, 아침마다 배우는 마음으로 듣는 귀를 깨우셨고, 거역하거나 꽁무니를 빼지 않는 그런 당당한 삶의 자세를 배우셨다 소개합니다. 주님이 위대하신 것은 이런 좋은 삶의 내용들을 하나님께 제대로 배운 때문이라고 선지자는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온갖 치욕과 고통을 이기도록 야훼께서 도우실 것이라 예언합니다(6-9).

억울한 일을 겪거나, 심한 배신감이 들거나, 불리한 상황에 몰릴 때는, 원망부터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텐데, 그것을 참고 견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 후에는 그 모든 질곡의 골짜기를 묵묵히 인내한 것이 얼마나 잘한 일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이 모든 시련을 야훼께서 도우셔서 감당하시리라 예언하고 있습니다. 분이나 화를 참지 못하고 내질렀을 때, 반대로 그것들을 꾹 버티어냈을 때를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참게 하신 것은 성령님이시고, 참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었다고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분하고 힘들 때, 성령님께 손을 내밀어 보기를 권합니다. 조금만 지나고 나면 아 참 잘 참았구나. 감사합니다. 쾌재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을 당당하게 만드는 야훼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입니다(7-9).

누구나 비슷한 삶의 궤적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은 온 인류가 함께 겪는 시련입니다. 그러나 현상만 보거나 경험만 앞세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과정과 결과를 차분하게 내다보고, 모든 재원을 현명하게 응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70억 명의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이란 시련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극복하려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었는데, 그 바탕에는 기독교회가 가르친 섬김과 헌신의 정신이었습니다. 여전히 비난의 대상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어려울 때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독교 정신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십자가까지도 부끄럽지 않게 짊어 지게하신 하나님께서, 질그릇 같은 우리들을 통해서 세상에 짙게 깔린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묵상식구 김동환목사님(진천중앙교회)의 목회 현장이, CTS <전국교회 지금>에 소개되어 기뻤습니다. 특히 말씀을 생활 속에 실천하게 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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