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211(2021. 2. 12. 금요일).

시편 시 132:13-15.

찬송 51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어느 신문과 잡지에서, 내가 어렸을 때, 봉숭아며 사과, 수박을 많이 훔쳤다고 쓴 것을 보았습니다. 누가 그 기사를 썼든지 간에 확실한 것은, 훔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내가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말하려고 한 것일 겝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봉숭아 1톤도 못 훔쳤다는 게 유감입니다. 어느 날 밤, 나는 수박 장수가 다른 손님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마차에서 수박 하나를 훔쳤습니다. 아니 꺼냈지요. 몰래 엎드려 기다시피 해서 구석진 곳으로 가서 보니 수박이 안 익어 속이 퍼렇더군요. 아마 미시시피 골짜기에서 제일 안 익은 수박이었을 겁니다.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지요. 조지 워싱턴이 내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했습니다. 한참 생각하다 보니 정말 좋은 수가 떠오르더군요. 나는 수박을 가져가서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돌려주면서 내가 말하기를 설익은 수박을 팔다니. 마음을 곱게 쓰라고 했지요. 그 사람은 내 말을 아주 심각하게 뜯더니 새 것으로, 아주 잘 익은 것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물론 그 집에서 수박을 살 것이며, 설익은 수박 때문에 생긴 나쁜 감정도 다 잊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내 어린 시절 추억 속에는 이런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크 트웨인, “아름다운 시절” [세상을 다 가져라], pp. 29-30.

 

2. “수난에 대한 세 번째 예고(32-34)”섬기는 사람이 다스린다(35-45)”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은 많은 기독교 용어의 차용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말 중의 하나가 섬김이라는 용어입니다.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은 백성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노라는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얼마나 듣기 좋고 적절한 말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머슴처럼 섬기겠다던 그 분들이 군주로 돌변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으니,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루는 세베데의 두 아들이 주님께 부탁을 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예수께서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시면 자기 형제에게 한 사람은 주님의 오른 편 자리에 다른 한 사람은 왼편 자리에 앉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면전에서 이런 청탁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청탁을 넣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감은 팔아먹은 모양입니다. 제가 잘 아는 지인은 한 때 교계 지도자를 역임하셨던 분인데, 자신이 잘 아는 어느 현직 총회장이 외국 교회 지도자들이 방문한 자리에서, 대놓고 자신을 초청해 달라는 부탁을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기회가 날 때마다 그런 청을 하는 바람에 옆에 있던 자신이 무안해서 혼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초청을 받으면 딱히 해야 할 일도 없었을 테니, 한 두 차례 식사나 하고 여행에 공금을 탕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청탁이 중범죄로 취급되는 모양인데, 우리 교계에도 하루 속히 이런 법령이 제정되어서 세베대의 두 아들 같은 일이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런 청탁은 기회가 닿기만 하면 너도 나도 청탁 대열에 줄서기를 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출세 지향성이 우리들 인간의 마음 바닥에 깔린 욕구라고 한다면, 이를 잘 활동하는 것도 좋은 교육 재료가 될 것입니다. 미국 뉴욕의 할렘 가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소위 미국 명문대 입학생들이 늘고 있다 해서 야단법석이 났다 합니다. 목적의식을 뚜렷하게 세우는데 우리 한국의 교육방법과 교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접목하였고, 일단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비법을 잘 전수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성공과 출세 그 자체가 목적으로 가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더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는 과정으로 깨우쳐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1등을 하고, 섬기는 삶이 가장 행복한 일이어서 성공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의 가치를 깨우치시려고 세상에 오셨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3. 어제는 용문행 전철에서 <파친코1>을 끝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설 명절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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