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477(2021. 11. 5. 금요일).

시편 시 37:35-37.

찬송 371.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혈액형이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낸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요. 혈액형에 따라서 이기적인 사람, 온순한 사람, 적극적인 사람, 소심한 사람으로 나누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혈액형을 가진 사람을 찾기도 합니다. 물론 단순한 참고 사항이겠지만, 이 혈액형을 소재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 지기도 하고, 또 유머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에 대해서 조금은 믿는 구석이 있기는 한가 봅니다. 그러나 혈액형은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내는 기능 보다는, 우리의 생명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서, 혈액형의 발견은 의학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아주 위대한 발견으로 여겨집니다. 17세기 중반 이후부터, 내과 의사들은 혈액형을 몰라서 환자의 수혈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수혈을 필요로 하는 급한 환자에게, 신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혈을 해서 간혹 성공을 하기도 했지만, 환자들의 피가 서로 어울리지 않아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나타났습니다. 1900년 오스트리아의 내과의사 칼 란트슈타이너는 동료들과 함께 혈장과 적혈구로 분리시키고, 각 혈장 샘플과 다른 사람들의 적혈구를 섞었습니다. 그 결과 혈장이 적혈구와 뒤엉켜 덩어리가 되는 경우와 아닌 경우를 발견하는데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7927일 방송> a.

 

2.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바울의 계획(5-24)”을 읽었습니다. 은퇴한 후에 공직이나 성직에 종사했던 분들 중에 의외로 무료하게 지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역 시절에는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은퇴 후에도 그렇게 비슷한 삶을 살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가면서 전화도 뜸해지고 오고가는 교류도 적다보니 갑작스럽게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제게 질문하는 것들 중에는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하십니다. 그분들 눈에 비친 제 모습이 분주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 모양입니다. 사실은 저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게 됩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교양과목 중에 <건강한 대학생활>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오영석 교수님이셨습니다. 당연히 의과대학 교수님이셨는데, 매우 적절한 강의를 해 주셨다고 기억합니다. 그 분은 건강한 대학생활은 실제로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일일계획, 주간계획, 월간 계획, 일년 계획, 4년 계획, 인생 계획을 세워오라는 과제를 내셨습니다. 물론 일일 계획을 가지고 3일 정도 강의하십니다.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계획이 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계획이 있는 삶은 결코 루즈해질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나름 건강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고, 건강한 인생을 살려고 힘쓰는 중입니다. 목회를 그만 둔 후에도 일년 설교 계획과 생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11월의 월중 행사에 들어갑니다. 미국 미시간 주의 한 대학원 친구 집에서는 성탄절에 집에 오는 8남매 자녀들에 줄 카렌다 수여식이 있습니다. 그 카렌다에는 가족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삼촌과 고모 그리고 이모와 사촌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그리고 추도일 등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가족관계를 설명하고, 반드시 카드로 인사하라는 당부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와 관련된 자신의 계획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앞으로의 일정과 내용이 비교적 소상하게 적혀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에 들를 일이 있다고 했는데, 마케도니아는 굉장히 큰 성()입니다. 그곳에는 빌립보와 데살로니가 그리고 베뢰아 교회도 있습니다. 마케도니아를 거쳐야 아가야 성에 들어올 수 있는데, 아가야 성에는 아덴과 고린도 교회가 있습니다. 얼마나 함께 지낼지 모르나 고린도 교회 교우들과 겨울을 보낼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걸음에 들리는 게 아니라, 고린도 교우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 방문할 계획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순절까지는 에베소에서 머물 계획이라니까 적어도 6개월 이후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베소교회 주변은 바울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산(多産)의 신 아데미 조각상을 팔아 부자가 된 도시로, 평소에 사도는 아주 강한 어조로 이를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사도는 죽음의 위협까지 받았지만, 이런 시련과 위기를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제자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파송할 계획을 밝힙니다. 그런데 그가 젊어서 행여 업신여김을 받을까 염려하며 그 역시 자신들처럼 사도인 것을 밝히고 도울 것을 부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볼로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아볼로는 사도와 함께 1차 선교여행에 나섰던 동역자였지만, 그의 생질인 마가의 일로 의견의 차이가 나서 한동안 각자 선교여행을 다녔는데, 고린도 교회를 섬기자고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갈 마음이 전혀 없다는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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