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3(2000.12.20, 수요일) 성경말씀 : 벧전 1:24-25. 찬송 : 205장. 제목 : 속 사람을 찾읍시다.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영원한 것이란 무엇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시간 앞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것들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게 주시는 말씀은, 육체의 덧없음에 대해서 좀더 분명히 이해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세브란스 병원 직원들을 위한 예배를 인도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 들은 얘기인데, 사람의 육체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였습니다. 작은 먼지 만한 것 하나가 호흡기를 통해서 뇌로 들어간다면, 정신 착란과 같은 엄청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따라 들어오는 온갖 독성을 간이나 쓸개와 같은 장기(臟器)들이 걸러내 주지 않는다고 하면, 하루를 살지 못할 것이라는 등의 얘기 말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의 몸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 속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기에 아니면 무시하기에, 우리는 지금 웃고 있는 것이며, 꿈까지도 꾸는 것이 아닐까요? 3.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우리의 몸이 한 여름을 살다가 시들어버리고 마는 풀과 같다고 말씀할 뿐 아니라, 우리 인간이 자랑하는 모든 영광들이란 그 풀잎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는 꽃에 불과하다고 말씀합니다. 천하보다도 더 귀하고 위대하다는 인간이 풀에 비유되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데 화가 나십니까? 어떤 분은 질그릇처럼 빚어진 존재라는 말씀(롬9:21-23)을 듣고, 인간 자신에 대해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들 육체의 실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도 또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들 인생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한 시라도 헛된 꿈에서 분명한 현실로 깨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실상에 대해서 절망만 할 것이 아니라는, 또 다른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질그릇처럼 언제든지 산산조각이 날 견고한 존재가 아니지만, 이런 질그릇 안에 너무도 엄청난 보배를 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질그릇 같은 우리가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복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역설적인 말인지 모릅니다. 인간은 질그릇 같이 보잘 것 없으나, 그 안에 위대한 하나님이 세우신 구원의 복음을 소유하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4.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한 지체로 생각할 때는, 풀잎이건 미물이건 다를 바 없는 피조물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피조물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입혀주실 뿐 아니라, 당신의 창조와 구원역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고, 당신과 교제할 수 있는 특권까지도 부여해 주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인간의 참 모습을 찾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겉모습을 보아서는 풀잎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속 모습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고후5:16a), 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고후4:1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는 그 겉 사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 사람에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될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지금부터라도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이런 속사람을 강건하게 만드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희망을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겉 사람은 날로 쇠하여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노화를 막아보겠다고 분칠을 하고 수술을 해도 그 결과는 시간 앞에서 포기하는 길 외에 없습니다. 속 사람을 말씀 위에 세우는 일, 이 일보다 더 중요하고 값진 수고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5. 어제 저녁에 우리 시온 성가대 지휘자가 되실 분(김광남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키가 훌쩍 크고 잘 생긴 얼굴도 호감을 주었지만, 성품도 서글서글하고 얘기도 진솔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 분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오는 주일 교회에서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휘봉은 마지막 주일 예배후 신년 첫 주일 예배 찬양을 위한 연습을 위해서 잡게 되실 것입니다. 금년 7월에 육군에서 전역하였고, 성악을 전공하고 있으며 오는 3월에 복학할 예정입니다. 사령부 교회에서 지휘자로 봉사한 경험이 전부이지만, 열심히 기도하면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기도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로, 연약한 육체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말씀을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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