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1(2000.12.18, 월요일)
성경말씀 : 벧전 1:22.
찬송 : 411장.
제목 : 거짓 없는 사랑.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어느 음악평론가는 유행가의 70%는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쓰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하는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행가의 특징은
사랑에 대한 집착이 거의 병적일 만큼 깊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한 때 큰 반응을 일으켰던 [산장의 여인]이라는 가사는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오늘도 나 홀로 …” 말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사랑에 대한 고통을 눈물로 노래하거나, 아니면 아직 그 같은 쓴맛을 보기 전의 철부지 사랑(사랑의 환상만을 좇는)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3. 사람을 살게 하는 여러 가지 큰 힘 가운데 하나는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혹은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데,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사랑을 받기 원하고 사랑을 하기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가진 원초적인 감정 가운데 하나인 사랑은 순수를 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나 목적이 뒤따르지 않고, 그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 그런 사랑을 나타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순수한 사랑을 나누며 살도록 이 세상에 보내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랑은 누구나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뉘 집 아이든 어린아이에게 사랑의 눈길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써 사람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뜨거운 불길처럼 타오르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길을 물어오는 사람에게 친절히 안내하는 것도 사랑입니다. 아장아장 길을 걷는 낯선 아이에게 “그 놈 잘 생겼구나.”하고 칭찬해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불쌍한 처지에서 살고 있는 이웃을 돌보아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자기 권리를 빼앗긴 사람을 대신해서 싸워주는 일도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입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도 크게 보면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으로 인해서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살맛 나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 속에 있는 사랑이 순수하지 못하고, 거짓된 것일 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정략적인 사랑, 계산된 사랑 같은 것인데, 이런 사랑은 대부분이 이기적인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사랑은 슬프게도 참 사랑이 아니라 거짓 사랑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을 도구로 해서 다른 목적을 수행하려고 할 때, 그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 사이의 관계까지도 여지없이 파괴될 수 있다는데 비극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계산된 사랑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결혼관계를 맺고자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주제가 이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경우를 보면 사랑의 순수성보다는 다른 계산된 것 때문에 결혼관계를 성립시킨다는 것입니다. 물론 결혼처럼 특별한 인간관계를 맺는 일을 뜨거운 가슴 하나만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일생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살아가야 할 특별한 관계 맺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학력, 능력, 건강, 가문, 친구관계 등등. 그러나 거기에 사랑이라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계산된 결혼관계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기대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수한 사랑 없이 어떻게 험난한 인생을 함께 나누며 살수 있겠습니까? 어렵겠지만 사랑의 씨앗을 틔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결혼 제도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부모들의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랑으로 출발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부실하고 메마른 사랑으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지고 지순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간 사람들 얘기를 의외로 많이 듣게 됩니다. 성경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얘기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순수한 사랑에 많은 점수를 주는 타입입니다. 비록 당장 이익 되는 점은 부족하지만, 한 평생을 살아가는데 적어도 가끔은 이런 순수한 사랑의 추억과 그 열매가 주는 기쁨은 어떤 무엇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비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고전 13장은 사랑의 대 서사시가 있습니다. 바울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무려 15가지나 우리에게 사랑의 의무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를 전체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사랑은 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쉬운 말로 성경이 가르치는 사랑은, 받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유하는 것에 방향이 있는 게 아니라, 베풀고 나누는데 방향을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거짓된 사랑이 쉽게 가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끝없이 베풀기만 하는 그런 아가페적인 사랑을 지속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거짓 없이 형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역시 우리들이 나눌 사랑은 주고받는 사랑입니다. 주고받는 사랑, 이런 사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만일 주고 베푸는 일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랑놀이를 할 수 있다면 그래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6.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바로 곁에 있는 여러분의 이웃과 나누는 특별한 기쁨이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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