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892호.
시편 시 113:5-9.
찬송 12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0세기 초 흑인 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꼽히던 이 가운데서 뒤부아라는 학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가르침에 대해 이렇게 말했지요. “진정한 가르침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게 아니라, 목수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예수의 지상에서의 아버지도 목수 요셉이었지요. 예수가 세상에 보내진 것도 사람들을 무엇인가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진실된 사람이 되게 함이라 합니다. 그러니 성탄절은 내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날이기도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KBS FM 1, FM가정음악, 2007년 12월 25일 방송>
2. 성탄절의 복음서 말씀인 요 1:1-14을 본문으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자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성탄절은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날입니다. 온 세상에 캐럴이 울려 퍼지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고 있는 힘을 다 씁니다. 그런데 정작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는 잘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1-5절).
요한 복음서를 쓴 기자는 하나님을 말씀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가 발견하거나 깨우친 말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다른 무엇이 아니라 말씀으로 창조하셨다고 전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암시하는 많은 말들 중에서도 하나님을 말씀으로 한 것이 가장 완전한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통치하시고 섭리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 속의 신들은 작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사랑과 평화 그리고 생명의 말씀으로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그 결과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에는 슬픔을 기쁨으로, 전쟁을 평화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이 오늘 세상에 오셨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사람조차 없습니다(6-10절).
신약성경은 아주 특별한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광야의 소리꾼입니다. 물론 구약에서 이미 예언된 인물이었지만(사 40:3-5),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 소리꾼이 회개의 세례를 외치는 세례자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예나 제나 사람들은 하나님과 그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서 기자는 이를 두고 세상이 어둠에 길들어 있기 때문에 빛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빛가운데서 걷고 살아간다면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만, 어둠 그 한복판에서는 아무 것도 분별할 수가 없기 마련입니다. 천국에서 아브라함 품에 안겨있던 거지 나사로를 바라본 부자는, 자신의 처지같이 되지 않도록 땅의 형제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말했을 때, 땅에는 그들을 깨우쳐줄 선생들이 있다고 말해주지만,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탄합니다. 예수님이 누구를 만나시러 오셨는지 알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성탄절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자리를 찾는 일입니다(11-14절).
미국 사람들은 성탄절 시즌과 부활절 시즌을 가장 큰 휴가로 생각합니다. 고향을 찾고 여행에 올인 하는 휴가 말입니다. 광야의 소리꾼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며,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낯선 이방인들을 생각해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성탄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께 은총을 입은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요즘 말로 현타를 누릴 자격을 얻은 때문입니다. 현실자각타임이라는 줄임말인데,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자신의 생활 속에 녹여놓은 비결이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닮아서 마구간을 찾을 것인데, 예전에 저의 학생 중 한 부부는 대부분의 휴일을 소록도를 찾아가 한센 병을 앓았던 이들의 목욕을 시켜주었고, 용미리의 무연고 노인 요양소에서 9년을 훨씬 넘게 목욕 봉사한 <선한 사마리아인>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았던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실 축복의 자리인 때문입니다.
3. 저는 주성농인교회 성탄절 예배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일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1. 8. 주현절후 첫째 주일] 분별력을 가진 생활태도. / 롬 12:1-5. (0) | 2023.01.08 |
---|---|
[2023. 1. 1. 성탄후 첫째 주일] 하나님의 자녀가 기대할 유업. / 갈 4:4-7. (0) | 2023.01.01 |
[2022. 12. 18. 대림절 넷째주일]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 사 7:10-17. (0) | 2022.12.18 |
[2022. 12. 11. 대림절 셋째 주일] 참고 기다리라.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까지. / 약 5:7-11. (0) | 2022.12.11 |
[2022. 12. 4. 대림절 둘째 주일] 세례자 요한이 소개하는 천국. / 마 3:1-12. (0) | 2022.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