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06.

시편 시 117:1-2.

찬송 23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이의 이름은 그 모습보다 소리로 먼저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음성, 그가 부르던 노래, 그 사람과 함께 들었던 음악 같은 것으로 말이지요. 아마도 작곡가의 경우라면 더욱 더 그러하겠지요. 우리가 김연준 선생의 이름을 듣고, 그의 가곡을 먼저 떠올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제 선생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향년 94,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삶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그러한 일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8일 방송>

 

2. 주현절후 첫째주일의 사도서간 롬 12:1-5을 본문으로 분별력을 가진 생활태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새해 벽두에 우리 자신을 성찰하기에 적당한 말씀입니다. 사도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받아주시기에 합당한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산제물이 참된 예배의 모습이며, 이를 위해 분별력이 중요함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진정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길 권고합니다(1).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까를 생각한다면 성숙한 크리스천의 단계에 들어섰다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자랑스러운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이른바 산제사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바울 사도의 깨달음이자 우리들 모두에게 권고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을 살아있는 제물로 바치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하나님께 바치듯 살아가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삶에서 사용하는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이 되고, 우리들이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일정이 하나님께 바쳐지는 예배의 내용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 예배는 더욱 더 풍성한 내용들로 채워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노동요나 농부들이 지은 농삿물이 제단에 오르면서 말입니다.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쓰길 권고합니다(2).

헨리 나우엔은 <분별력>이란 책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려고 하는 바를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미묘한 표징을 읽어내며, 우리 인생에서나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꿰뚫어보는 통찰을 '분별'이라 정의하고, 이 분별을 훈련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소명과 사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말로는 옳고 그름을 바르게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의식적인 노력이나 훈련 없이는 도전해 볼 수 없는 과제라 하겠습니다. 찰스 M. 셸던이 쓴 책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예수를 닮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켜, 현실 세계 속에서 어떻게 변화된 삶을 실현했을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무려 5천만권이나 팔렸습니다. 지금도 종교적 위인으로써 예수가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지금도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려고 힘써야 하겠습니다.

 

분수에 맞는 삶으로 함께 어울리며 살라고 권고하십니다(3-5).

신앙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을 일컬어 열광주의자와 신비주의자라고 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걸려 넘어지는 위기는 광신자들 같은 뜨거움이나, 신비주의자들 같은 신비적 경험에 대한 유혹이라고 합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선교학 교수님의 안내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는 차중에서, 차도 옆을 지나가는 한 무리의 신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두 팔을 벌리고 목청을 높여 소리치거나 찬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나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유튜브에도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서 신앙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감성에 의존하기를 즐겨하는 알미니안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서, 루터나 칼뱅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수에 맞는 신앙이란 성경의 의미를 실제적인 삶에 적용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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