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13.

시편 시 118:20-22.

찬송 35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율리시즈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에 고국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사소한 일 때문에 바다의 신 내춘의 노여움을 샀고, 이 때문에 10년 동안 바다 위를 표류하게 되는 율리시즈를 빗대어 붙인 신드롬이 말이지요. 중요하지 않는 일 때문에 아랫사람에게 심한 질책을 함으로써, 그를 점점 기죽게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때, 바로 율리시즈 증후군이 라는 말을 씁니다. 글쎄요. 매 번 매 순간 잘 할 수만은 없겠지요. 실수했을 때, 그 한번을 눈 감아 주는 너그러움이, 어쩌면 사람을 더 크고 성장하게 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사람을 더 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런 말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15일 방송>

 

2. 주현절후 둘째 주일의 구약 말씀 이사야 49:1-7을 본문으로 이스라엘의 존재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들은 각기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토기장이가 크고 작은 그릇, 귀히 쓰고 천히 쓴 그릇을 만들 듯, 목적에 맞게 사는 삶이야말로 성공적인 삶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유독 인간은 어리석은 생각을 자주 합니다.

 

분수에 맞는 삶이란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1-3).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식으로 말들을 하지만, 살아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역시 태생적으로 잘하는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농사를 지어볼까 결심하고 부모님을 도왔던 일이 있는데, 어머니께서 진단해 주셨습니다. “자네는 농사일에 적합하지 않고 책 읽는 일이 적성일세. 그러니 공부나 하시게.” 그때부터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공부에만 매진하였던 추억이 있습니다. 분수란 무엇입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한 것 외에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나 선생은 그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는 지를 일깨워주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해야 합니다. 그게 훌륭한 부모이며 교사입니다. 세계적인 교육자 바스카 글리아는 이태리 이민자로 힘든 미국생활에서도 자신의 부모님을 최고의 교사로 꼽았는데, “오늘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을 물으신 것이라 했습니다.

 

삶의 고비고비에서 우리를 바로 알고 계시는 분은 야훼이십니다(4-5).

위기라는 말은 끔찍한 전쟁이나 사건 사고만이 아닙니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모든 일들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도 큰 위기입니다. 목사라는 직업상 다른 사람의 어려운 얘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사업이 힘들다든지 무서운 질병을 앓고 있다든지 아니면 자식들이 힘들게 한다는 등 말입니다. 이런 말들은 위로가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또 다른 말이라고 듣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차원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드리려고 힘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누군가에게 마음 속 깊은 곳의 말들을 풀어놓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위로나 격려는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 분명합니다. 무기력과 무의미에서 벌떡 일어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자세히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성경말씀입니다.

 

이스라엘처럼 모든 사람들도 살아야 할 이유다고 말씀하십니다(6-7).

소위 인생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나,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가장 잘 사용하는 말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이른바 절망하고 있는 점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인생을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힘써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이사야를 통해서 하시는 말씀은 야곱은 단지 자기 민족을 절망이나 포로에서 다시 일으키는 일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만국의 빛으로 세우셔서 땅 끝까지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 크리스천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일이며, 결국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크리스천의 존재이유가 희미해져 가는 것이 슬픈 일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닌 때문이며, 영생에 대한 신앙이 엷은 때문입니다. 스스로 돌아볼 일입니다.

 

3. 묵상식구 김효종목사님의 이미란 사모께서 18일만에 병원에서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하셨습니다. 퇴원을 축하드리며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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