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46.

시편 시 141:4-6.

찬송 174, 179.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생각과 느낌을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일 텐데요. 그런데 이보다도 더 먼 여행은 바로 머리와 가슴에서 발로 가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생각과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그만큼 더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마음은 있는데, 또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미쳐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던 계획들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가슴속의 계획을 발로 옮겨가는 여행 해 보시면 어떨까요?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8525일 방송>

 

2. 성령강림절 주일의 설교 본문은 사도행전 2:1-21, “성령께서 임재하실 때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1세기 초대교회는 위기의 교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 승천하셨고, 연약한 사도들과 소수의 부활과 승천의 목격자들이 남아서 증인이 되어야 할 과제가 있었습니다. 빌라도와 헤롯의 권력자들은 물론 정통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추종자들을 색출하고 고문하는 등 많은 방법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때 성령께서 임재하신 것입니다.

 

성령하나님은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신비한 능력을 보이시며 임재 하셨습니다(1-4).

구약성서에서도 성령님은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 특히 인간을 창조하실 때 31체 하나님은 당신들의 형상으로 만드실 것을 결정하셨고, 흙으로 만든 아담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성부 성자 하나님과 같이 성령님도 당신의 뜻을 따라 계획을 세우기도 활동하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절망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강력한 모습으로 임재하신 것입니다. 사도행전 기자는 이를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혀 같은 것이 불길처럼 갈라지며 사람들 위에 내렸다.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오순절에 임재 하셨던 성령님의 활동을 동일하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성령님 당신의 뜻대로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종부리듯 하거나 명령할 수 없습니다. 그분의 뜻에 맡기고 순종할 뿐입니다.

 

성령하나님은 방언을 동원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소통하게 하셨습니다(5-13).

예루살렘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또 유대인의 명절을 지키려고 주변 외국에서 온 디아스포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나라 말로 복음을 듣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방언에 대해서 진지하게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 방언의 기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바벨탑 사건이후에 방언이 생겨났는데, 그 목적은 하나님께 대적하지 못하도록 소통을 할 수 없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1세기 오순절에 일어났던 방언은 이와는 정 반대로 복음 안에서 소통을 위해서였습니다. 차제에 방언을 사용하는 목적이 소통인가 불통인가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설교를 각기 저마다의 방언으로 알아듣게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엄청난 현상을 지켜보던 유대인들은 저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하고 빈정거렸다고 기록했습니다.

 

성령하나님은 사도들의 입을 열어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게 하셨습니다(14-20).

오순절에 행한 최초의 설교자는 베드로였습니다. 그는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칭찬도 들었지만 꾸중도 많이 들었던 사람입니다. 우선 베드로의 설교는 시중에 떠도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 팩트 체크부터 합니다. 아침 9시인 시각에 술에 취할 사람이 없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감격에 겨워 기뻐하거나 방언으로 설교를 듣고 말하는 것은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요엘 선지자는 성령이 임하실 현상을 구체적으로 예언하였는데, 모든 사람에게 성령을 부어주실 것이며,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계시를 보고, 늙은이는 꿈을 꾸고, 남종과 여종들도 예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성령이 임재하신 놀라운 일들은 우연하거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 속에서 준비된 일로, 베드로와 모인 무리들은 성령에 감동된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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