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2000.12.23, 토요일)
성경말씀 : 벧전 2:9-10.
찬송 : 374장.
제목 : 사명을 위해 택함을 입은 사람들은.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동양의 생각은 크게 두 줄기로 흐른다고 합니다. 하나는 자연이 되라는 길(道)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되라는 길입니다. 자연이 되라는 길은 노장(老莊)의 도로 통하고, 사람이 되라는 길은 공맹(孔孟)의 도로 통합니다. 있는 그대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이 노장의 길인 반면에, 바람직하게 살아가라는 것이 공맹의 가르침입니다. 이런 두 갈래 길에서 어느 하나만을 택해서 살아가기란 어렵습니다. 살아가는 일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과 억지를 부려서라도 그런 대로 괜찮게 살고싶은 생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고싶거나 해야만 할 일까지 버리고 있는 그대로 살라는 노장의 길은, 우리의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하는 무위(無爲)의 길을 걷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들길의 풀처럼, 산중의 짐승처럼 살수야 없지 않습니까?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할 욕망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인위(人爲)의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논어(論語)를 풀어쓴 책에서 따온 글입니다.
3. 우리 성도는 하나님께서 불러내셨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이 그렇게 우리를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동양 사상처럼, 우리 성도는 우리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뽑으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택된 사람들 얘기는 구약성경의 주제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처음으로 하나님의 선민(選民)이었습니다. 창세기 12:1-3은 이런 택함의 목적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축복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축복하는 사람까지도 복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세상을 축복할 사명이 주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택함을 받은 것은, 단순히 축복의 대상이 되게 하시려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복주시려는 원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일꾼들이 배울 중요한 진리가 있는 것입니다. 선민에게는 사명이 있다는 것 말입니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살아가는 그런 삶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땅히 행하지 않으면 안돼는 삶의 과제가 맡겨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4.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민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맡은 사명은 이내 잊어버리고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복주실 백성이라는 사실만 자랑스럽게 생각할 뿐, 그들이 해야 할 일,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나눠주는 것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또 다른 일꾼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새 이스라엘인 기독자들입니다. 우리가 교회라고 부르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하는 말인데, 이 말은 “불려내진 사람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분문에서 택함을 받은 사람들, 왕같은 제사장들이며, 거룩한 나라이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인 우리들에게는, 우리를 죽음의 절망가운데서 생명의 빛 가운데로 불러내신 분의 아름다운 소식을 선전하도록 사명이 주어져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여러 가지 훈련과 자기 성장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잊어서는 안될 사명이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살려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 방방곡곡에 선전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5. 복잡한 전철 안이나, 길거리에서 어깨띠를 띠고 전도하는 분들을 만나셨을 것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도방법입니다. 누군가는 그런 방법으로 전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과 신앙을 얘기하는 자리는 조금은 진지하고 인격적인 관계에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름다운 생활로 증거 해야 할 것입니다. 전도는 장사하는 것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호객행위를 하듯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선 가까운 관계부터 시작되는 것이 정석이라고 믿습니다. 살고 죽는 것을 가족이나 친척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이 전도의 제1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자니까 자연히 그들에게는 말로만이 아니라, 믿는 사람다운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활이 덕스럽지 못하면서 전도한다고 하면 오히려 전도에 걸림돌이 될지 모릅니다. 실제로 예수를 믿고 싶어도, 아무개처럼 될까봐 못 믿겠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은 살아있는데 생활은 죽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들입니다. “너희 착한 행실로 하늘에 계신 네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서 불림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도자인 우리 자신들이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입술 뿐 아니라 생활로 주님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6. 성탄절이 가까이 왔습니다. 거리엔 성탄 케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저마다 성탄절엔 좋은 일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미 성탄절은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기이며, 또 다른 좋은 일을 기대하기보다는, 우리들이 직접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저의 제자 가운데 한 분이 지금 아기 아빠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먼 이국 땅 독일에서 낯선 사람들 속에서 공부하는 중이어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김장호선생과 그의 아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예수님 생일보다는 조금 일찍 태어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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