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591호(2024. 11. 23. 토요일).
시편 93:3-5.
찬송 2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솝 우화 중에 접시와 호리병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두루미를 만찬에 초대하였습니다. 두루미는 잔뜩 치장을 하고 만찬에 참석하였는데, 식탁에 놓인 음식들은 모두 넓은 접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여우가 두루미를 보니 식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긴 부리로 몇 차례 접시를 찍어 보다가 그만둔 것이었습니다. 며칠 수 이번엔 두루미가 여우를 만찬에 초대하여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식탁위에 음식들이 모두 호리병에 들어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맛있게 식사를 했지만 여우는 전혀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세상 풍조를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합니다.
2.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심판하시다(1-13절)”과 “여호와께서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다(14-21절)”을 읽었습니다. 가끔 흥미로운 질문들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질문들 중에는 과연 하나님다운, 하나님스러운 모습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도 있습니다. 화를 내고 심판하시는 모습과, 사랑과 축복을 하시는 모습 중에서 하나님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저는 두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류의 타락이후의 그 많은 영겁을 세월을 하나님께서 참고 기다리신 과정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요엘서의 마지막 말씀을 둘째 단락으로 택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입니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자라 콧구멍보다 작은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은 나만 사랑하신다.”거나, “하나님은 자기가 선택한 사람들만 구원하신다.”는 옹졸한 생각을 고집하는 것을 두고 그리 말합니다. 물론 성경에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많은 증거자료들(proof texts)이 없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구절이 구원받는 사람 144,000명에 관한 주절입니다(계 7:1-4). 성경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려는 분들은 매우 위험하고 편협한 분들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분들은 요나서를 다시 읽어야 합니다(욘 1:1-11). 그래서 신학자들은 성경을 통전적(integrity)으로 읽을 것을 강력 권합니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먼저 보라는 말입니다. 산에는 소나무 한 그루만이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입니다.
복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깊은 묵상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가 기대하는 복과 성경이 말씀하는 복이 같은 것인가? 하는 물음도 필요하고, 하나님은 어찌하여 복을 주시고 싶어 하시는가에 대해서도 진지한 묵상을 가져야 하는 때문입니다. 대체로 모든 종교는 복을 기원하고 또한 복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선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이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대체로 생각하는 복이란 몸이 건강하고 생활 주변이 형통하며, 희망하는 일들이 잘 풀리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른바 사전에서 말하는 그런 류의 복입니다. 이른바 오복이라고 불리는 것들인데,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 그리고 고종명/考終命을 말합니다. 그대로 해석하면 오래 살고 부를 누리며 건강하고 이웃에게 덕을 끼치고, 제 명에 죽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가르치는 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를까요? 대표적인 성경 말씀은 마 5:3-11에 나오는데,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며, 긍휼히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며,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그 다름은 무엇입니까? 세속적인 복은 비교적 개인적으로 누리는 이로움이라고 한다면, 성경이 가르치는 복은 개인을 넘어서서 보다 넓은 세상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힘쓰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좀 더 전체적인 성경의 맥락에서 볼 때, 성경이 가르치는 복이란 하나님의 나라를 유지하고 지탱하는 기본적인 내용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언 듯 보아서는, 외적인 의미에서는 희생과 봉사가 전부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이런 삶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훨씬 더 귀하고 값진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나,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세상은 복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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