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14호(2024. 2. 20. 화요일).
시편 시 46:8-11.
찬송 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 역시도 가끔은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은 움직임을 계속 멈추질 않아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 마음은 몸보다 더 심한 혹사를 당한다 싶기도 합니다. 시인은 그 쉼 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제 주인보다도 먼저 헤아리려 애쓰는 사람이지요. 허공에 떠돌고 있는 여러 언어들 가운데 가장 적당한 말을 골라서, 사람들의 마음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시를 빚어나가는 게 시인들의 몫입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오랜 시간동안 조개가 진주를 잉태해 내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대를 찾아감은 그대를 찾아감은/ 인적 없는 산길을 나 홀로 걸어감이요/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를 사랑함은/ 캄캄한 밤길을 등불 없이 다가감이요/ 오직 나 그대만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마음 새가 되어/ 나의 뜨락에만 내리는 그 황홀한 어둠속에/ 찬란히 솟을 그 태양 기다려 맞이함이라/ 그대를 찾아감은 그대를 찾아감은/ 풍랑 치는 바다를 나 홀로 헤쳐 가며/ 그대를 사모함은 그대를 사모함은/ 캄캄한 밤바다 등대 없이 나아감이오/ 오직 나 그대만을 그대만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억으로 외로운 새가 되어/ 은빛 하늘 아래 비치는 그 황홀한 빛을 따라/ 찬란히 솟을 그 태양 기다려 맞이함이라”
지난 주말 이 곡 <황홀한 기다림>의 노랫말을 쓴 권 선옥 시인의 부음을 전했습니다. 여리고 서정적인 시를 썼던 시인은 쉰둘이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벌써 세상을 등졌지요. <별이 보이는 저녁>이나 <흐르는 나날들>처럼, 시인의 글에 곡을 붙인 가곡들은 유독 사람들의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녀의 시가 그랬듯 시인은 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 역시 위로 받았겠지요. 삶과 죽음으로 나뉘는 연은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작품을 통해 오래 그를 기억하는 것뿐이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권 선옥 시 황 덕식 곡 <황홀한 기다림> 소개해 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9년 2월 20일 방송>
3. <광고> 며칠 동안 쉬고 싶습니다. 조용히 지내도록 도와 주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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