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91.

시편 시 42:1-3.

찬송 8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낯이 설기 때문에,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설날 연휴까지를 보내고 나면서, 어쩐지 더 이상 출발 지점에서 머뭇거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년 새해 또 두 차례씩이나 낯도 익히고 옷깃도 새로 여미는 사이에, 출발을 위해서 숨을 고르는 시간은 충분히 다 가졌다는 느낌이 들지요. 이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되겠다 싶네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9128일 방송>

 

2. 주현절 후 넷째 주일의 복음서의 말씀 막 1:21-28을 본문으로 악마에 붙들려 살고 있는 인생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무서운 일이긴 하지만, 우리 손을 악마가 붙잡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반대로 천사가 우리 손을 붙잡고 있다면 또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후자가 저의 손을 붙잡고 있다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때는 안식일 장소는 예배드리는 회당, 그곳에서 악령 들린 사람이 소리쳤습니다(21-24).

우리가 많은 것에서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닫곤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예배를 드리거나 선한 사업을 할 때는 악령은 범접치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너무 큰 착각이었습니다. 안식일에 하나님을 예배드리는 성전에서 악령은 활개를 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악령은 하나님이 지켜보시는 중에서도 온 세상을 휘젓고 다닐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창 3장에서 악령의 엄청난 활동을 똑똑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거짓말과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끝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악령의 간계와 횡포를 가만히 지켜만 보시느냐고 말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깨우쳤습니다. 악령도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도구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대신해서 현세적인 악행을 심판하시는 도구로 말입니다.

 

악령들에 붙들린 사람들이란 제 정신을 잃은 모든 사람들이었습니다(25-26).

만일 하나님의 자녀들이 악령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살아갈 수 밖이라면, 그보다 더 비참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만 다행이게도 하나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은 당신께 온갖 찬사를 늘어놓기까지 하는 악령에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의 거짓된 입술을 틀어막기도 하시고, 마침내 성전에서 내어 쫓아내신 것입니다. 이렇듯 악령에게 붙잡힌 사람들이란 비단 심각한 정신 분열증이나 편집광만이 아닙니다. 제 정신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 악령에 붙들린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웃과 사회를 슬프게 하고 병들게 하는 때문입니다. 권력이나 물질 그리고 헛된 욕망에 미친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주어진 재능을 부정하게 사용하고 억지를 부리다가, 결국 악령의 술수에 깊이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악령을 굴복시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이십니다(27-28).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중엔 세바스찬 바흐의 코랄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Jesus Bleibet Meine Freude 이 있는데, 6:5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래 전 독일 교회의 날/ Kirchentag의 주제는 예수는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제정신을 잃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은 정의를 말하지만 정의의 탈을 쓰고 있을 뿐, 그 본심에는 정의가 말라버렸고,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지만 그들의 본심에는 악마의 저주와 미움으로 가득 차 있을 뿐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말씀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저 역시도 절망과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절망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당신만이 우리 인류의 소망이요 기쁨이십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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