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312호(2024. 2. 18. 사순절 첫째주일).
시편 시 46:1-3.
찬송 36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늘 자리를 바꾸고 싶어 하는 그런 병에 걸려 있다.”고 프랑스의 작가 알랭드 보통은 이야기합니다. “어딘가로 옮겨가게 될 것을 늘 꿈꾸면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린 알고 있습니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가면 그곳에서는 또 다른 곳을 꿈꾸면서 살아 갈 것이 분명하다는 것 말입니다.”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보면서, 월요일 아침 힘차게 출발해 보겠습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9년 2월 16일 방송>
2. 사순절 첫째주일의 사도서간문 약 1:12-18 본문으로 “시험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교회가 사순절을 정하고 지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님께서 어떻게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시고 승리하셨는가를 배우는 것 못지않게, 현재 우리들 앞에 놓여 있는 고난을 어떻게 감당할까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시련은 모든 인생이 피할 수 없는 멍에이면서,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과제라는 사실입니다(12절).
야고보 사도는 행복한 사람이 누군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면류관에 관해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주제가 엄청난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중심 단어는 시련을 견디어 내거나, 시련을 이긴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용하는 시련이라는 낱말은 페이라스몬이란 말로, 시련이라는 말이나 유혹이라는 말로 번역됩니다. 시련과 연단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의미를, 유혹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냄으로 조심스럽게 번역해야 합니다. 시련과 연단을 끈기와 인내로 잘 극복한 사람에게는 행복과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반해서, 수많은 유혹의 덫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불행과 수치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감사해야 할 것은 시련과 유혹은 모든 사람들 앞에 동일하게 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끝까지 참고 이겨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유혹하거나 시험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13-15절).
우리는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누군가 희생양을 만드는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혼자 책임을 지려니까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생각한 것입니다. 그 책임전가의 1순위가 하나님이란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하였습니다. 일이 잘 풀리거나 좋은 일이 생길 때는 자화자찬을 늘어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이 늦어졌던 것입니다.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니까 진단이 잘 안 되었고, 수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하나님께서는 유혹을 받지 않으실 뿐 아니라, 악을 행하도록 유혹하지 않으신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유혹에 넘어가거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은 우리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욕심에 빠진 사람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습니다. 그 스스로 욕심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갈 뿐입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총과 완전한 선물은 위로부터 오는 것입니다(16-18절).
우리 크리스천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시련과 유혹으로 힘들어할 때만이 아니라, 일취월장 만사형통하다고 생각할 때 교만해지기 쉽다는 사실입니다. 남의 꾀에 잘 빠지거나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그 자신에게서 사기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얕은꾀에 넘어가거나 속임수에 빠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우들 사이에 서로 불신하고 경계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한 때 어느 대형 교회에서 큰 금융사고가 벌어졌는데, 재력을 과시하고 분에 넘치는 접대를 받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호 신뢰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성도들 사이에서 고리대금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금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풍성한 은총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3. 오늘은 도봉루터교회 창립65주년 기념 예배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일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 / 요 3:14-21. (0) | 2024.03.10 |
---|---|
[2024. 3. 3. 사순절 셋째 주일] 십자가의 도를 자랑하자. / 고전 1:18-31. (0) | 2024.03.03 |
[2024. 2. 11. 주님의 산상 변모 주일] 복음을 자랑하자. / 고후 3:12-14, 4:1-6. (1) | 2024.02.11 |
절망하는 그대를 지키시는 자. / 사 40:27-31. (0) | 2024.02.04 |
[2024. 1. 28. 주현절후 넷째 주일] 악마에게 붙들려 살고 있는 인생들. / 막 1:21-28. (1) | 202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