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5.01.07 인생의 주인을 만나려고 힘써야 한다. / 요 2:1-11.

묵상자료 8636(2025. 1. 7. 화요일).

시편 103:9-11.

찬송 31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은 어렵다.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은 날마다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남긴 명언인지는 모르나 명언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값진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한다.

 

2. “가나의 혼례(1-11)”을 읽었습니다. 성지를 순례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1979년 여름 저는 혼자서 이스라엘을 방문하였고, 성경에 나오는 유명 순례지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룹 투어를 모집하는 광고가 욥바로 가는 문 주변에 여기 저기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내원도 없이 혼자가 여행하는 것은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순례지는 물론 순례자들을 관찰하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나라는 비탈진 마을 아래에는 나사렛이 있었는데, 그곳에 규모가 커 보이는 성모 영보성당이 있는데, 거기엔 우리나라 가톨릭에서 기증한 한글로 된 주기도문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두 분의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윗마을 가나에서 사온 포도주를 들고, 성당 주변을 다니는 사제복을 입은 신부님께 성만찬을 하는 바람에 마침내 술에 취한 것입니다. 성지순례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가하면 요단강 하류 <알마그타스>에서는 여러 명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한국인 목사에 의해 세례 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성지순례에 비기독교인이 갔을 리는 없을 테고, 이미 세례를 받은 교인이 요단 강물로 세례식을 하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재세례를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제에 요단강의 세례 터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가 주장하는 <까스르 엘 야후드>와 요르단이 주장하는 <알마그타스>와 논쟁을 벌였는데, 최종 결론은 요르단 지역인 <알마그타스>의 세례 터를 유네스코가 2015713일에 세례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사실 그곳에 흐르는 요단강폭은 불과 10여 미터 밖에 되지 않으며, 논쟁이 된 세례 터들 사이의 거리도 수 미터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가나의 혼례식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표적/기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물이 포도주가 된 그 위대한 변화를 가장 쉬운 말로 설명했던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가나의 혼례식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포도주가 동이 났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본래 이스라엘의 혼례식은 초청된 사람만이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모든 피로연 잔치는 계획되고 준비된 상태였는데, 동이 날 수가 없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다른 음식과는 달리 포도주만은 계산이 불가능했을 수 있습니다. 고주망탱이가 되도록 마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과방/果房을 감독하는 연회장에게는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알게 된 우리 주님의 모친 마리아는 이 문제를 주님께 귀띔해 주었고, 주님은 정결례로 사용하는 항아리 6통에 물을 가득 붓게 하시고, 그 다음에 그것을 연회장에게 떠다 주게 하여, 맛있는 포도주를 가지고 남은 잔치를 잘 치렀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어떻습니까? 살다보면 이런 난처한 일들이 우리들 삶에는 참 많습니다. 그럴 경우 오늘 본문에서처럼, 주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도 있고, 지혜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선교사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여신도회 임원 6명을 오찬에 초대하였습니다. 그런데 70년도 시절 서양 집을 한 번도 가본 일 없던 여신도회원들은 궁금해 하는 두어 명의 다른 회원들을 데리고 갔더랍니다. 주인 것 까지 7덩이의 스테이크로는 감당할 수 없어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커피와 쿠키를 대접하고 말았더랍니다. 우리나라 주부였다면, 그럴 경우 기왕 끓인 소고기 무 국에 소금 한 줌 더 넣고 물을 한 바가지 넣어 끓여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훗날 영국의 계관시인 바이런은 케임브리지 대학 종교학 시험에서, 가나의 혼인장치에 대한 의미를 진술하라는 물음에, “물이 그 주인을 만나자 그 얼굴이 붉어졌도다.”라는 유명한 답안을 작성해서 높은 학점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주인을 만나기만 하면 만사형통한다고 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