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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11 믿음으로 주와 동행하며 사는 것이면. / 요 6:16-27.

묵상자료 8640(2025. 1. 11. 토요일).

시편 103:21-22.

찬송 45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래위의 발자국>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어려운 시기에는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던 시간에 주님께서 왜 저와 함께 하지 않으셨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단다. 네 시련의 시기에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보이는 것은 바로 내가 너를 업고 갔기 때문이란다.” 매리 스티븐슨의 시로 알려졌습니다.

 

2. “물 위를 걸으시다(16-21)”생명의 빵(22-27)”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1972학년도는 제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입니다. 유신헌법이 발동한 해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된 전셋집이 생긴 해여서, 수색에 있는 집에서 통학을 하게 되었는데, 벽돌집으로 2층 왼쪽엔 저의 집, 왼쪽엔 몇 분이 차례로 살게 되었는데, 아마 봄에는 천부교에 다닌다는 한 나이든 부인과 그 병든 따님이 거처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그 집에 심방을 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래도 신학생이 옆에 사는데 아픈 이웃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심방예배의 격식을 차렸는데, 찬송과 기도 성경을 읽은 후, 조심스럽게 천부교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박태선 장로께서 안수하는 물은 생수가 되어 마시거나 바르면 만병통치가 된다는데 해 보셨느냐고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갓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기적이 일어나는데, 자신에게는 의심이 많아선지 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어서 손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노라 는 대답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분들에게서 배운 것은, 우리들이 바라는 기적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지만,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께서 물위로 걸으신 기적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고 가버나움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 사전에 약속된 일이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날이 어둑어둑한데도 주님은 오시질 않았습니다. 거기다 거세게 바람까지 불고 있었다고 합니다. 배는 어느 덧 십여 리쯤 갈릴리 호수 한 복판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어둠은 깊어만 가고,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는데 제자들이 탄 배는 호수 한 복판으로 가고 있다면, 이는 낭패중의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들 삶에는 가끔 벌어지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팔순 기념으로 아내에게는 이모들과 함께 여행 패키지를 끊어 주었다 합니다. 그리고 내겐 생각해 보라고 말미를 준 상태입니다. 여행을 불과 며칠을 앞두고 막내 이모가 뇌수술을 하게 될 거라고 연락이 왔는데, 의료진이 부족해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답니다. 아들은 병원 예약을 여기 저기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모 내외가 치료를 받는 동안 묵을 방을 준비해야 했기에 분주해졌습니다. 여행 취소는 너무 늦어 불가능하다하고, 병원 예약은 힘들고 낭패입니다.

    그 옛날 갈릴리 호수에서 거센 바람을 맞아가며 캄캄한 호수 한 복판으로 밀려가는 배를 탄 제자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본문을 읽게 된 것입니다. 박태선의 천부교를 믿는 한 초라한 부녀를 떠올렸습니다. 이럴 때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삶의 한 복판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 제자들 앞에 희미한 물체가 그들에게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배에 탄 제자들에게로 말입니다.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을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였다 합니다. 그런데 배는 어느 새 목적지에 가 닿았던 것입니다. 이 본문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요즘 젊은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실체적 진실은 무엇입니까?” 제자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긴 하였지만, 배가 뒤집혀지거나 제자들 중 일부가 물에 빠져 죽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예수님께서 부재중인 가운데 한동안 절망상태에서 두려움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 전부일 수 있습니다. 천만 다행인 한 일화에 불과하다는 말입니까? 어쩌면 주님께서 제 때에 조금만 늦었더라면 큰 일이 날 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를 가르치는 내용입니까? 저는 우리들 인간의 삶의 현장을 일깨워주고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엄청난 불행이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우리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하고 말입니다. 그것은 주님과의 동행중이라는 믿음입니다. 우리들의 역사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센 파도위의 삶을 살았고, 그래서 그 곳에 파묻혀 죽기도 하고 병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신앙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순교자들이 그랬고, 착한 사마리안도 그랬습니다. 법 없이 살았던 저의 할머니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들 중에는 믿음으로 살았고, 믿음으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100살까지 살면 잘 산 것입니까? 아닙니다. 주님과 동행하며 살고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기독교인에게만은 말입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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