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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02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 히 11:1-12. 1

묵상자료 8631(2025. 1. 2. 목요일).

시편 102:23-25.

찬송 3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나를 강건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힘에 의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이 남긴 명언입니다. 대부분의 위인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믿음의 실마리를 찾기 보다는, 절대적인 힘과 지혜의 원천인 하나님에게 믿음을 두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낙심하고 두려운 현실 앞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믿음(1-12)”을 읽었습니다. 저는 재수 삼수를 고향 집에서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다니던 고향교회에는 서울 의대를 다니는 교회 형을 비롯해서 서울대 사범대 영문과를 다니는 중학교 동창도 있었습니다. 그들로부터 이런저런 격려도 받았고, 용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힘들게 공부했다는 얘기들을 들을 때는 한 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종 목표지점이 가까이 있을 것이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역시 우리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자신의 몫으로 남겨져 있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오늘의 본문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떠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의 관심사는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오랫동안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저는 나름 한 가지 깨달음을 가졌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첫 구절에서, 저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강렬한 섬광과 같은 것을 느낀 것입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믿음은 희망하는 것의 실제 모습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는 증거자료라고 말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믿음은 먼 미래에 있는 희망사항을 현재의 상태로 가져다 놓아주는 실제모습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에는 대학마다 교복이라는 것을 입었는데, 믿음을 가진 저는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희망하는 대학의 교복을 입고 현재를 살아가는 제 모습을 상상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해석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믿음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안개나 구름 같은 허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희망하는 것을 현재의 자리에서 느끼고 누리고 기뻐하는 실제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 속에서나마 느끼고 볼 수 있게 하는 실체라고 말입니다. 오늘 읽은 공동번역 성경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준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보증이나 확증은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보상이고 기쁨이며 느낌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사람들, 믿음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벨이 가슴에 품었던 믿음은 가인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아벨의 예물은 하나님께서 받아주실 것을 확신하고 드렸으며, 에녹은 죽음 저 편에 이르는 꿈을 현실 속에서 꾸었던 것입니다. 노아의 믿음은 다른 이웃 사람들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그의 현제의 삶에서 상상하였고, 아브라함 역시 하나님의 명령 그 너머에는 자신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을 꿈꿀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을 제 자신에게 투영해 보았습니다. 곤색 대학생 교복을 입고, 사각 모자를 쓰고, 두툼한 원서를 손에 들고 학교 교정을 거니는 제 모습을 말입니다. 이런 믿음의 환상 외에는 다른 아무 걱정도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등록금이 얼마가 될 지라든지, 친척도 지인도 하나 없는 서울 어느 집에서 하숙을 할 것인지에 대한 복잡한 생각도 하나도 없이 말입니다. 대단한 믿음으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파스칼의 놀음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랬던 저를 하나님께서 대견하게 바라보셨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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