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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28 우리의 눈을 가로막는 허깨비는 무엇인가? / 막 6:1-13.

묵상자료 8657(2025. 1. 28. 화요일).

시편 105:13-15.

찬송 8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제인 오스틴의 연애소설이다. 남녀 사이에 나누는 사랑이야기는 여러 가지 주제를 내포하는데, 서로 자신만의 꿈을 꾼다는 데서 많은 오해와 편견을 낳는다. 통속적으로는 부유하고 세력을 가진 사람은 일단 오만하게 보이나,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내면이 드러날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게 하는 것은 상대의 진정성을 발견하게 될 때, 오만과 편견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이런 순수와 진심 앞에서 위대한 사랑이 꽃필 수 있다.

 

2.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1-6)”열 두 제자의 파견(7-13)”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저는 고향 교회에서 배출한 첫 번째 목사입니다. 제가 루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산 개금동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있을 때, 고향 교회에서 수석 장로님을 부산으로 보내서 저를 목사로 청빙하고 싶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도 저는 소위 백색전화기를 130만원을 주고 교단에서 사 주셔서 전화로도 말씀하실 수 있었는데, 연로하신 수석장로님이 저를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당시 고향 교회는 장로교파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재정이 어려워선지 합동과 통합으로 왔다 갔다 하던 참이었습니다. 장로님은 루터교회도 괜찮으니까 박목사가 오겠다고 하면 따르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만, 조심스럽게 거절했습니다. 저는 루터교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것보다는 루터교회의 신학과 특히 예배가 너무 좋아서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완곡하게 거절하고 장로님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고향 교회에서 몇 명의 목사님들이 나왔는데, 그 중에 통합 장로교회 목사님 한 분이 아주 유명해졌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 부흥강사협의회 회장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이끄는 부흥회에서는 그 교회의 모든 문제가다 해결된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잘 아는 교회 동생이었습니다. 그 분의 아버지도 언변이 좋으신 분인데 마을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채 별세하셨습니다. 아무튼 저는 고향에 내려가면 옛 교우들이 겨우 아는 척을 할 뿐 가까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훗날 가족들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제가 출세를 하지 못해서라는 것입니다. 명성을 얻지 못한 사람이 끼일 자리란 없구나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예수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시나 소외의 아픔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면 이런 말씀을 꺼낼 이유가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주된 활동은 복음을 전할 목적에서 설교를 하는 것과 기적과 치유를 행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아마도 나사렛 회당에서 안식일에 가르치신 후에 일어난 일화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고 해석하시는 것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는가?” 서로 물었고, 그 다음에는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리고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직업이 목수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의 형제와 자매들에 대해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예수의 지혜가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현상적/現象的인 것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미루어 짐작해 보면 소위 보리와 밀 그리고 감자 등 양식의 많고 적음이며 심지어 숟가락 수도 알아맞힐 수 있는 정도로 매우 가까운 이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속사람 곧 그의 지혜나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심각하고 치명적인 그들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알고 있는 것은 알맹이가 빠진 허깨비들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한 인간을 지배하는 것, 한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인 지혜와 능력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허깨비들 가운데서는 참으로 필요한 기적이 일어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가장 볼품없는 허깨비들이 믿음과 진리 그리고 은총과 감격을 받아들일 통로를 가로 막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허깨비들이 무엇인지를 눈떠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거나 알고 있는 것들이 허깨비들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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