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813호(2025. 7. 3. 목요일).
시편 121:1-2.
찬송 43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허공으로 화살을 쏘았네, 어딘지 모르지만 땅에 떨어졌네. 너무도 빨리 날아갔기에 눈은 그것을 따라갈 수 없었네. 나는 허공에다 노래를 불렀네. 어딘지 모르지만 땅에 떨어졌네.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만큼 누군들 날쌘 눈을 지닐 수 있을까? 먼먼 훗날 참나무에 박힌 부러지지 않은 그 화살을 찾았네. 한 친구의 가슴속에 처음부터 끝까지 남아 있는 나의 노래도.” H. W. 롱펠로우의 <화살과 노래>를 옮겨보았습니다. 우리들 삶이란 헛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과부와 재판관(1-8절)”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대법원의 재판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재판을 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법관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서 재판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법은 공정성을 잃고 사법부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수 밖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도 이런 재판관이 있었던 것입니다. 올바른 판결이 아니라 굽은 판결을 내리는 그런 재판관 말입니다. 왜 이런 위인들이 존재할까요? 악은 왜 존재할까요? 하나님께서 눈을 감고 계시는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잘못을 하는 사람을 학교 선생님이나 아버지가 즉결처분을 내리듯 그러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든 지금은 즉결처분이란 재수 없는 사람이 비둘기의 똥을 맞듯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세상에 가득한 죄인들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청문회에 나오면 곧 바로 죄인이 됩니다. 털고 또 털고 파고 또 파기 때문이 아닙니다. 청문회를 피한 사람들이 의인노릇을 할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런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한 과부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억울한 일로 견딜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예나 제나 과부는 사회적 약자의 대명사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문제의 핵심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밤낮없이 재판관의 대문 앞에 앉아서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그리고 바른 판단을 내려줄 때까지 탄원하겠다고 말입니다. 밤낮 부르짖는 과부의 소원은 고약한 재판관까지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 주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점을 파고들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간절함과 절실함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고 4가지 결심을 한 것을 저의 스크랩북에서 찾아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절심함으로 살자였습니다. 오늘 <과부와 재판관 비유>는 이런 간절함과 절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중심점을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우리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고할 수 있느냐 입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한 학기를 마쳤을 때, 나름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 생각했지만, 장학생이 되고 말고는 교수님들의 평가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교수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들어와요! 라는 소리에 문을 열고 보니 교수님들이 회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겠습니다 라고 하자, 들어왔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시지 않으면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교수님들의 선처를 구합니다. 라는 두 마디 말을 하고 도망치듯 문을 닫았습니다. 그 당시에 저의 형편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저를 도와줄 길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실을 찾았고, 제 얼굴에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가득 배어있었다고 훗날 지도 교수님이 귀띔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과부는 자신을 절망에서 구해 줄 사람은 재판관 밖에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간절함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모델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런 사람의 기도를 듣고 기뻐하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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