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815호.
시편 121:6-8.
찬송 525장(통).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 대공황시절, 하루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각하께선 걱정스럽다거나 초조할 때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습니다. “휘파람을 붑니다.” 기자는 의외라는 듯 다시 질문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께서 휘파람 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는데요?” 그러자 대통령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당연하죠. 난 아직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경기침체로 불안에 떠는 국민에게 아직 미국은 끄떡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차동엽, 잊혀진 질문, p.44.
2. “어린이를 축복하신 예수(15-17절)”, “부자 청년-낙타와 바늘귀(18-27절)” 그리고 “여러 갑절의 상(28-30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둘째 단락입니다. 십여 년 전에 중국 청도에 있는 삼자교회/三自敎會(自治-自養-自傳)에서 젊은 목회자들을 위해 성경 강좌를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십 여명 남짓한 교회 지도자들이 모였습니다. 첫날 강의를 마치고 쉬고 있었는데, 한 목사님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은 500여명이 넘는 교회를 맡아서 목회를 하고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장로님들의 파워로 생활고를 하고 있다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목회자 가족이 굶지 않을 정도로 박봉/薄俸을 받는다 했습니다. 목회자가 가난해야 기도에도 열심이고 목회에도 충실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가하면 한 때 서울의 대형교회를 사임하고 숭의여학교 강당을 빌려 개척교회를 했던 김동호목사는, <깨끗한 부자>라는 책을 써서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청빈/淸貧이 아니라 청부/淸富의 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의 목차는 이렇습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부자가 되라. 세상의 불평등을 치유하는 부자가 되라. 하나님을 위하는 부자가 되라. 하나님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부자가 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한 유대 지도자가 주님께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물었고, 주님은 율법을 잘 지켰느냐 되물으셨을 때, 그는 잘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에게 자신이 가진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부자가 크게 근심하는 것을 보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쉬울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영국의 <크리스천 투데이>의 마크 우드는 다음과 같이 칼럼을 썼습니다. "성경은 부/富에 대해 매우 현실적으로 말하고 있다. 성경은 부에 대해 폄하하지 않는다. 구약을 보면 부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는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최소한 걱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면서,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부자/富者가 되라고 격려하지 않는다. 물론 부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우드는 "하나님은 기독교인들이 부자가 되기 원한다고 설교하는 '번영 설교자'들은 성경을 주의 깊게 읽지 않으며, 사람들을 매우 타락하게 만든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부자로 만드시지 않으셨다. 성경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부를 좇지 말며, 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하나님을 의지하며 책임을 다하라고 말하고 있다" 고 강조합니다. 성경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부와 부자 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으며, 예수님에 이르러서는 냉담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성경을 읽고 따르는 교인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을 하는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반된 현실 앞에서 당황하게 됩니다. 주님 말씀의 깊은 뜻을 추론하면, 부자 됨의 문제는 그 부를 축적하려는데 있었습니다. 부의 축적은 타락에 이르고, 자만심을 배가하고, 주변의 약자에 대한 냉담함과, 결국 하늘 시민답지 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엄청난 농지를 가진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고 산 것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생전에 자신의 농지를 소작농들에게 분배했고, 인세까지 빈자들에게 나누려고 하자 아내와 크게 다투고 그 길로 가출/家出, 한 작은 간이역에서 동사/凍死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근거할 때, 성실히 일해서 얻은 부라면 잘못이 없겠습니다만, 문제는 그 부/富 때문에 화를 당할 것이 분명하니 그게 큰 잘못이라 하겠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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