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20(2000.10.27, 금요일)
성경말씀 : 잠 25:21-22.
찬송 : 347장.
제목 : 성경이 가르치는 원수갚기.

1. 오늘도 주님의 은총가운데서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맛보게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2. 우리 역사는 악순환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성경에서도 그런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을 때, 되풀이되는 왕권 다툼과 그로 인해서 처절한 원수갚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삶의 의미가 원수갚기 그 자체인냥 그 일에만 몰두하듯 살아가는 하였습니다. 끝없는 악순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지 아니하면, 우리 인생엔 희망이란 품어볼 수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좀 더 멀리 인생을 내다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성경적인 원수갚기입니다.

3. 도대체 원수란 우리와는 어떤 관계를 가진 사람입니까? 다른 민족과 달리 우리 민족에게는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고 합니다. 가난에서 한이 맺혔고, 배움에 한이 맺혔습니다. 무책임한 부모님에게 한이 맺혔고, 폭군 같은 지도자들로 인해 한이 맺혔다고 말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칫 우리 이웃들을 원수처럼 여기는 경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장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부모님을 원수로 여긴다든지, 심지어는 자신을 사람되라고 꾸짖는 스승을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도 본 일이 있습니다. 자식이 원수요, 남편이 원수가 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무튼 우리 민족에게는 이래저래 원수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잘못된 생각이나 판단이 이런 오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의 원수는 아마도 부모를 죽였거나 자신의 삶을 송두리체 파멸시킨 그런 류의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그런데 오늘 본문은 말씀합니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식물을 먹이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 마시우라.”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고 말입니다.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만 골라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수가 어려움을 겪을 때 기뻐해야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에게 동정심을 갖고, 그의 필요를 채워주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감정상태와는 달리 원수를 도와주라고 하는 이 말씀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이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고픈 원수를 방치하거나, 목마른 원수를 내버려둔다면, 어쩌면 그는 죽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 원수와 진정한 대결 - 그것이 육신적이든 정신적이든 - 의 장은 이루어질 기회조차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 아닙니까? 원수와 진정한 싸움은 항복을 받는 일이거나 용서를 비는 일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원수와 겨루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원수의 문제나 약점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넓지 않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원수의 생명을 해치는 일 대신에 원수의 마음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진정한 원수갚기라고 말입니다. 

5. 그렇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기독교인이 선택할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합니다(롬12:20). 원수가 사과하거나 회개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원수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정정당당하게 원수를 갚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상을 주실 일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모양으로든 원수된 이들이 있습니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가 망하기를 기도하시는 중입니까? 성경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것은 성도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그를 위해서 오히려 기도하십시오. 진심으로 그가 잘되기를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요청하시는 삶의 태도입니다. 이것이 세상을 평화로 만들어 가는 방법이며, 하나님께서 상주시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원수갚기란 우리의 의지나 감정으로는 불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성령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만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대한 사건들이 여러분의 삶에서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도와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6. 오늘도 진정한 원수갚기가 여러분의 생활속에서 일어나게 되기를 바라면서, 승리하십시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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