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6:1-5. 찬송 240장.
사순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도록 인도합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실존은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입니다. 에스겔 골짜기에는 마른 뼈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 이 선포되자 건강한 생명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존재하십니다.
마른 뼈들의 환상은 절망을 안고 있는 세계를 상징합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환상은, 역사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멸망과 바벨론 포로와 같은 현실을 말씀합니다만, 이것은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절망과 무력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자살테러가 자행되고 있고, 분쟁의 불씨들은 계속 타오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전쟁>이라는 용어를 동원할 정도로 심각해졌고, 가족관계가 붕괴되는 상황 은 도덕과 윤리가 설 자리를 없애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서 마른 뼈들로 가득 찬 골짜기로 우리를 안내하십니다. 빗나간 치맛바람은, 사회적으로 냉대를 받는 여성들의 유일한 탈출구라는 변명처럼, 해답 없는 세상을 향한 반항들의 상징이 마른 뼈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들 뿐 아니라, 사회나 국가들까지도 이런 마른 뼈들 이 가득 차 세계에 던져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이 절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에스겔을 통해서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마른 뼈를 살릴 수 있습니다. 마른 뼈들이 가득 차 골짜기에서 하나님은 물으셨습니다. “이 뼈들이 살겠느냐?” 대답은 “주께서 아시나이다.”였습니다. 하나님은 뼈들을 향해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개역개정 5절)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이 살아나서 큰 군대더라”(9절). 무슨 마술을 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천지창조의 장엄한 장면을 잊은 채 살고 있습니다. 혼돈뿐인 세상을 질서 있게 하시고 온갖 생물들로 가득 채우신 것은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말씀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존재하시여 일하셨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 기자는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곳에 질서와 평화가 만들어집니다. 그 하나님은 말씀으로 일하십니다. 마른 뼈들은 절망과 무력감의 상징입니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마른 뼈를 살리는 말씀을 모시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삶에는 수천수만의 문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맞서야 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 입니다. 아니면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일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의 수를 줄이라고 하거나, 더 많은 지식과 경험으로 내공을 쌓으라고 충고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입니다만, 어느 날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밖으로부터 오는 강한 힘과 은총이 없이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만이 지혜요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 가운데 현존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귀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빗나가지 않도록 붙들어 줄 것이며,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사랑하고 섬기도록 새 힘을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을 위해서 일하도록 끊임없이 도전과 흥미를 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삶의 의미와 목적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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