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9:1-4. 찬송 146장. 오늘은 사순절의 절정인 종려주일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시기 위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십니다. 십자가의 길, 이 길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구하는 사상 최대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한 복판에 우리 주님이 서 계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십자가는 죄와 죽음의 결과입니다. 예루살렘 성문 앞에는 한 떼의 무리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귀 새끼위에 겉옷을 깔고 예수님을 앉혀드렸습니다. 그리고 “호산나”를 연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살려주십시오!”라는 뜻의 히브리어입니다(시20:9, 118:24,25).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이 죄와 죽음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여전히 이 세상은 죄와 죽음의 공포아래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 그 공포의 실체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채 말입니다. 십자가는 모든 사람들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수치와 고통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절망입니다. 예루살렘 성문 앞의 사람들처럼, 우리들 역시 십자가의 문제를 앞에 두고서 “호산나”를 외쳐야 합니다. “우리를 구해 주십시오. 우리를 살려주십시오!”. 십자가는 우리들이 짊어진 죄와 죽음에 대한 멍에의 실체입니다. 예수님이 대신해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서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그 분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 분이 예루살렘 성문 앞에서 만났던 예수님이십 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빌라도가 착각을 했는지 모릅니다. 전혀 엉뚱한 일이 벌어진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말씀은 그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제대로 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짊어질 십자가를 예수님께서 대신 떠 맡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옛날 인류의 조상 아담이 저질렀던 죄악이 모든 사람들을 죄 가운데로 인도하였듯, 예수님이 모든 사람들의 죄를 홀로 맡아주심으로 모든 사람들을 구해주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이런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십자가는 더 이상 고통과 절망, 그리고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 그리고 새 생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결정체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십자가를 죄를 취급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십자가는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십자가는 희생과 고통, 절망과 죽음으로 떠오르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의 모습으로도 떠오릅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사랑이며, 진리에 목마른 구도자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그렇게 나타난 것입니다. 자식이 맛난 음식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먹이고 싶어 하며, 자식이 기뻐하기 때문에 기뻐하는, 그래서 하나도 피곤하거나 괴롭지 않은 그런 사랑을 지금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쏟아 붓고 계십니다. 넘치도록 베푸는 사랑, 끝없이 희망하며 기다려 주는 사랑으로 지금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십자가는 더 이상 고통과 절망이 아닙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고 감사할 뿐 아니라, 그 사랑에 전염되어 십자가의 사랑에 참여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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