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24(2000.11.1, 수요일)
성경말씀 : 잠 27:1.
찬송 : 453장.
제목 : 우리에게 내일은 있는가?

1.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들은 하루도 멈출 수가 없는가 봅니다. 신용금고 불법 대출 사건의 핵심에 있다고 생각되던 장래찬씨가 자살을 했다고 전합니다.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비은행 검사1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용금고쪽의 불법 거래를 감독하던 분이었다고 하는데, 그 자신이 불법 거래를 눈감아 주면서 검은 돈을 거래했던 모양입니다. 그는 평소에 직원들 앞에서, “자신은 평생 먹고 살 돈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돈의 유혹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라”고 입버릇처럼 자신의 청렴을 과시해 왔다고 합니다. 아무튼 52살의 나이에 제 손으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이런 어리석은 일들을 언제까지 보아야 할 찌가 안탑깝습니다.

3. 우리에게 내일은 있는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주제입니다. 토풀러란 미래학자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규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의 기반이 취약한 것들로 구성된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믿을만한 것이 무엇입니까?
앞서 언급했던 한 공무원의 허풍 섞인 말에는 아마도 먹고살기에 충분한 돈만 있으면, 우리의 미래가 보장을 받고 있는 듯이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자기 스스로 입증이라도 하듯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습니까? 3대 건설회사 중 하나인 동아 건설이 퇴출되었다고 보도하고 있고, 또 하나인 현대 건설이 어제 1차 부도가 났으나 간신히 메워서 한숨을 쉬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까? 

4. 우리는 우리 인간의 정신 속에 물질적인 비중이 너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주목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질에 대한 과대한 기대 역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물질이란 삶의 내용도 아니고 더군다나 목적은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물질은 삶의 내용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가 물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그런 삶으로 지향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방향성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넉넉한 물질이 우리의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역시 어느 한계에서만 그렇다는 것이지 전부가 그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 정신을 맑게 하고, 인간의 순수한 성품을 끌어내려고 한다면, 이런 물질로부터 오히려 탈출하지 않으면 안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요사이 현대인들의 눈으로는, 사람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재력을 먼저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이 가진 성품이나 인격보다는 그 사람의 옷이나 향수에서 풍기는 돈 냄새에 관심을 기우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껍데기만을 바라보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라는 말입니다.

5. 우리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적어도 물질 지향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한은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고 말입니다. 내일 일 보다는 오늘 해야 할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우리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내일 가서 해도 늦지 않을 염려를 미리 끌어 당겨서 할 필요까지 없지 않느냐고도 들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무게는 매일 매일 힘겹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과, 그래도 그 힘겨운 삶을 짊어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항상 어두움 속에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담 이래로 한 번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며, 죄 아래 있는 삶의 현실입니다. 

6. 그러나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미래입니다. 이른바 기독인의 존재 방식이라고 불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음은, 비록 어둠의 시간을 살아가지만,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감사로 채워갈 시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제 한 젊은 신학생을 만났습니다. 한 주간에 두 차례나 시간을 만들어서 치매 노인들을 찾아가서 목욕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사이 이런 젊은이가 있을까? 정말 새삼스럽게 그의 얼굴을 주목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어둠 가운데 살고 있지만 그 어둠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맑고 아름다운 인간이 숨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그 젊은이들이 매 주일 만나는 노인들을 찾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망의 말씀 사랑의 말씀 그리고 믿음의 말씀을 준비해서 말입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미래가 있습니다.” 고.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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