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600호(2019. 6. 12. 수요일).
시편 18:1-3.
찬송 497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6월의 나의 계획은/ 집에서 정거장까지 장미꽃 많은 길로 돌아서 다니기/ 그러려면 평소보다 15분씩 부지런해져야 한다/ 일주일에 무엇이 됐든 물건은 다섯 가지 씩 버리고/ 화는 두세 주일에 한 번씩만 내기/ 화 한 번도 안 내기 같은 계획은 세우지 않으련다/ 오늘은 흰 구름이 정말 눈부시다던가/ 비가 오니 좋다며 전화한 친구들 커피사주기/ 그런데 친구들아 난 부자가 아니니/ 다섯 명까지만 선착순이란다/ 외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되 한국말도 신선한 마음으로 늘 다시 생각하면서 말하기/ 외국어 회화공부는 낡고 때탄 내 평소 일상어들을 새롭게 발음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달이라고 너무 많은 계획이나 결심하지 않기/ 육월을 유월로 말하게 된 건 받침 기역자 떼고/ 가볍게 가볍게 여름을 맞으라는 뜻일 거다” 가정음악을 위한 시 <6월의 계획들>이었어요. 새로운 달 그리고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면서,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을까요? 그 계획들이 모두 육월이 기억받침 빼고, 유월로 가벼워지는 거라는 시 속의 발상처럼, 정말 마음 가볍고 즐거운 것들이었기를 바랍니다. <KBS FM 1, 가정음악, 2019년 6월 1일 방송>
2. “위선에 대한 경고(11:43-12:3)”, “두려워해야 할 분(4-7절)” 그리고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8-12절)”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단락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광화문 지하차도를 지나가다가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저의 옛 교회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책방에 부탁해서 책을 사곤 했는데, 지난 해 부터는 학생들의 참고서만을 취급해서 사려던 책을 미루고만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라틴어 수업>과 요즘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는 <여행의 이유>입니다. 책을 사들고 버스에서 혹은 전철에서 읽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안겨줍니다.
오늘의 주제는 “두려워해야 할 분”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두려움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밝은 눈으로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잠자리에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며 자동차를 탑니다. 살인 진드기가 우리 집 잔디밭과 채전에 마실 나오지는 않았을까? 대부분이 현실성 있는 두려움들 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상황은 이 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것이었고, 곧 밀어 닥칠 일들이었습니다. 이른바 육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무리들이 실재했으니 말입니다. “너희를 반드시 죽이고 말거야.” 이런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매일 만났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또 다른 두려움을 제자들에게 안겨주셨습니다. 이 분이야말로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하신 설명은 참새 다섯 마리가 팔려가는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당시 화폐 단위로는 가장 작은 <푼>을 쓰셨으니까, 요즘말로 하면 참새 다섯 마리가 단 돈 2원에 팔려 새꼬치에 끼워 포장마차를 찾는 술꾼들의 안주 깜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값인 0.4원에 불과한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께서는 그 참새의 생명을 기억하고 계신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말씀하는 두려움이란 φοβος(포보스)란 똑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하나는 시 31:13에서 처럼 무서움이고, 다른 하나는 잠 9:10에서 처럼 거룩함 앞에서의 떨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무서움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하나님은 아무리 하찮은 생명이라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참새보다 더 귀한 존재로 만드신 우리 인간은 얼마나 알뜰살뜰하게 챙겨주시겠느냐는 것입니다. 큰 두려움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작은 두려운 일이 생긴다면, 큰 두려움의 대상인 주님을 떠올려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3. 비 온 뒤의 도봉산은 청량감을 주는 상쾌함이 참 좋았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실에 충실한 것이 준비하는 삶이며 바른 삶. / 눅 12:33-48. (0) | 2019.06.14 |
---|---|
나는 부자(富者)인가, 빈자(貧者)인가? / 눅 12:13-31. (0) | 2019.06.13 |
신동엽 보다 먼저 하신 주님의 말씀, “껍데기는 가라.” / 눅 11:37-52. (0) | 2019.06.11 |
뉘게나 주어진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 눅 11:24-36. (0) | 2019.06.10 |
힘을 길러 무엇에 써야 할까? / 눅 11:14-23. (0) | 201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