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963(2020. 6. 9. 화요일).

시편 85:10-13.

찬송 41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내가 찾은 노래에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방랑길에 나선 젊은이는 시냇물만 따라가다 보면, 물레방아간이 나오지 않을까? 냇물만 굳게 믿고 가다가 마침내 물레방아가 도는 소리를 듣게 되지요. 그리고 또 그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중의, 세 번째 곡 정지”, 네 번째 곡 시냇물에 대한 감사”. 보내드립니다. “오리나무들 사이로, 반짝 빛나는 물방앗간이 보이네. 물 흐르는 소리, 노래 소리를 뚫고 끝없이 들려오는 물레바퀴 소리. ! 반갑구나, 반가워. 달콤한 물방아의 노래여! 그 집은 또 어찌나 아늑한지. 그 창문은 또 얼마나 반짝이는지. 태양은 또 하늘에서 어찌나 밝게 빛나는지. ! 시냇물아, 사랑스런 작은 시냇물아! 이런 의미였던가? 그런 의미였던가? 졸졸 흐르는 내 친구여! 너의 노래, 너의 울림. 그런 의미였던가? 물방앗간 아가씨에게로, 라는 그런 의미로 들린다. 내가 제대로 알아들은 것인가? 물방앗간 아가씨에게로. 그녀가 너를 보낸 것인가? 아니면 네가 나를 유혹한 것인가? 정말 알고 싶다. 그녀가 너를 보낸 것인지를. 어떻든 간에 이제 나 자신을 거기에다 맡기리라. 내가 찾던 것을 발견하였으니, 어떻든 간에. 일이 있는지 나는 물었네. 이제 부족함이 없네. 손에도 마음에도 아주 충분하다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69일 방송>

 

2. “하나님은 사랑이시다(7-21)”을 읽었습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그리고 많은 크리스천들이 즐겨 사용하는 구절들을 읽었습니다. 우리들 인간이 서로 사랑해야 할 필요충분조건들이 가득 담긴 말씀입니다. 일방적인 사랑인 짝사랑이 아니라, 주고받는 사랑이 우리들 인간에게는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사랑의 명령을 하나님께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겠습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며, 사랑의 명령자십니다. 오늘 요한서신의 기자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하고 있는 점이 특별합니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와 같습니다. 어머니를 기억하는 우리는 어머니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점에서 늘 머물곤 합니다. 만일 우리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났다면, 그것은 우리를 향하신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기도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듯 어머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해서 당신 자신을 희생하고 아낌없이 헌신하신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셨는데, 그것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의 한 조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잘못은, 이렇듯 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을 뿌리침으로 그 사랑의 수혜자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몇 달간 한글학교 교사 노릇을 한 일이 있습니다. 1961년의 일이니까 60년 전의 얘기입니다. 거창읍에서 가장 낙후된 곳인 장팔리의 어느 산자락 밑에는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 나이든 어른들을 위한 한글학교가 세워졌습니다. 물론 간판 같은 것은 없었지요. 교사는 고등학생인 제 또래들이었습니다. 글눈을 띄워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배우려는 많은 분들과는 달리 딴전만 피우고 오히려 훼방꾼 노릇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일이라는 선동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세상엔 어느 누구도 도와 줄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말입니다. 따뜻한 손길을 뿌리치는 사람입니다. 갈 길이 멀다 생각하면 할수록, 끊임없이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나눌 수만 있다면,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글눈이 뜨이고 생각이 뜨이고 그래서 마침내 정신이 뜨이는 그런 위대한 일은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에 부딪힐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힘써 기도할 일은 하나님의 사랑에 부딪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3. 어제는 한 여름 날씨였습니다. 기분과 마음 단속 잘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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