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748(2022. 8. 3. 수요일).

시편 시 89:35-37.

찬송 48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해가 다 지나고 밤이 찾아오면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게 고개를 듭니다. 짬짬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때도 있지만 호젓한 밤 시간에 떠올리는 것과는 그 깊이가 다르겠지요. 박화목 시 김세영 곡의 <야상>, 깊은 밤 님을 생각하는 잔잔하고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와 애처로운 느낌을 주는 가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해가 다 지나고, 소슬한 밤 다시 찾아오면, 그리운 님의 생각이 살그머니 고개 쳐든다. 님의 부르는 노래가 나의 마음을 흔드누나. 저기 저 달같이, 티 없는 나의 사랑 전해 주오. 님의 부르는 노래가 나의 마음을 흔드누나. 저기 저 달같이, 티 없는 나의 사랑, 전해 주오.”

    지나친 꾸밈없이 차분 하게 마음을 표현한 이 시는 누구나 한번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습니다. 티 없이 맑은 상념을 달에 빗대 표현한 이 시를 두고서, 작곡가 김세영은 감회에 젖어 부르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한 밤 중에 그리운 사람을 떠 올리는 노래이니 만큼, 잔잔하고 호소력 있게 불러야 할 것 같은 곡이지요. 이 곡은 1925년 작곡가 김세영 나이 22살 때,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당시 작곡한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작시로 발표가 되었지만, 40년 후에 박화목 시로 개작되었다고 합니다. 밤에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82일 방송>

 

2.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1-18)”을 읽었습니다. 의심과 불평이 많은 우리 인간들에게는 밀실 결정이 아니라, 공개적이고 공평한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유대인들을 선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야말로 불평등의 대표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자료도 없이 그들을 특별한 백성으로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 고민은 선민 유대인이라고 해서 다 선민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삭의 혈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밝힙니다(7-9). 둘째는 선택을 받게 된 기준은 하나님의 자비에 달려 있었다는 점인데, 그 하나님의 자비가 사람의 판단으로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고민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선택에만 의문이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인간들 역시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줄 모르는 존재임에는 분명합니다. 요즘 우리 새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20%대로 떨어졌다 해서 세평은 다양합니다. 가장 큰 변수였던 20-30세대에서 지지를 받았었는데, 바로 그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많다는 것은 냉철한 판단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은 유대인들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 대한 각종 지표에서도 의문점은 많고 많습니다. 성별에 있어서, 출생의 여러 현상에 대해서, 재능에 있어서, 그밖에 문제점들은 사람마다 엄청 많습니다. 가령 저는 색약이어서 그 피해는 생각보다 아주 큽니다. 가장 미안하고 마음 아픈 것은 제 손자 녀석이 그 때문에 R. O. T. C. 시험에 떨어진 것입니다.

   이럴 경우 인생은 부조리다.”고 외쳤던 알베르 까뮈의 말이 타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선민으로 부름을 받았건, 이런저런 좋은 환경과 조건에서 출발하였건, 남다른 재능을 타고 났건 간에,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람보다는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요즘 저는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위상이 높아졌는지 깜짝 깜짝 놀라곤 합니다. 국뽕 유튜브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거기에서 배운 것은 시련과 역경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희망할 내용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임어당 선생도 얘기했습니다. 부귀영화를 물려받은 소위 금수저들은 그보다 더 나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무한정한 기회들이 즐비하게 깔려있다고 말입니다.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입니다. 링컨은 하나님께서 보통 사람들을 많이 살게 하신 것은, 그들을 사랑하시는 때문이라 말했다 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