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976호.
시편 시 119:175-176.
찬송 154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명예혁명이라고 부른 작가가 있었습니다. 3월과 4월은 화려하고도 명예롭게 이루어진 혁명을 축하하는 봄 축제들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지난 주 고로쇠 축제가 있었고, 어제부터는 섬진강 변에서 매화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말 부터는 도 구례의 노오란 산수유 꽃 축제, 통영 국제 음악제도 시작됩니다. 축제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에는 좀 더 부지런히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 축제의 한 가운데 있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KBS FM 1, FM가정음악, 2008년 3월 17일 방송>
2. 사순절 넷째 주일의 구약 성경 이사야 42:14-21을 본문으로, “제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사순절은 우리들이 지은 죄에 대해서 회개할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구원에 대해서 진지하게 묵상할 시간입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을까? 심각하게 질문해 봐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선민이 포로가 되어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14-15절).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백성으로 택하신 유다가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끌려간 일입니다. 3차에 걸쳐(B.C. 597년, 586년, 582년) 국민 25만 명의 20%인 45,000여명이 남의 나라 바벨론의 포로가 된 것입니다. 절망의 한 복판을 살아가는 자기 백성을 향하여 예언자들은 희망과 승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의 어록 가운데는, “근심가운데 낙이 있고, 낙 가운데 근심이 있다.”는 말이 있다 합니다. 어떤 인생도 포기할 만한 인생은 있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더군다나 신앙을 가진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절망을 안고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승리의 노래”의 한 구절로 분노가 머리끝까지 오른 예언자가 해산하는 여인의 참을 수 없는 신음처럼,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절망적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베르디는 그의 오페라 <나부코>에서 일상의 회복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소경의 손을 잡아 캄캄하고 험한 길을 인도하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16-17절).
우리들 삶에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이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 하나가 하나님의 해방선언과 해방실행입니다. 430년의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실 때, 이집트는 가장 강한 왕 라암세스 2세가 통치하던 시절이었고, 70여년의 바벨론 노예생활에서 그 백성을 해방시키실 때의 바벨론을 계승한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는, 동쪽으로는 인도까지 서쪽으로는 튀르키에까지를 통치하던 막강한 군주였습니다. 그들 철권통치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움직이신 분은 하나님의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소경의 손을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캄캄하고 험한 길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이란 자기 백성을 항상 기억하시는 하나님, 그들의 어리석음을 잘 알면서도 친히 구원의 길로 들어서도록 도우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만이 소경과 귀머거리 같은 인생을 구원하심을 믿어야 하겠습니다(18-21절).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는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초등학교 교육이 부실하면 그 다음 과정인 중 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해지고 마침내 인생 낙오자가 되기 쉽다는 사실 말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이 배움의 비결이라고 강조합니다.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지름길인 때문입니다. 그런데 낙오자들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처럼 위장술을 펼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낙오자 중에서 성공한 백만 분의 일인 사람을 일반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속임수로는 안전하고 희망에 찬 길로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물론 인간의 노력으로 빛을 볼 수 있습니다만, 도토리 키 재기에서 한 걸음도 나아질 수 없습니다. 평화의 길, 생명의 길, 영원한 길을 찾기에는 인간의 힘과 노력은 전적으로 무력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머리를 돌려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구원이십니다.
3. 무엇을 어떻게 하며 지내시느냐? 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매일의 숙제를 열심히 한다 대답합니다. 그 첫 번째는 착실하게 식사를 준비하고 먹는 숙제, 둘째는 묵상자료를 끝내는 숙제입니다. 숙제를 끝내고 나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매일의 숙제를 충실히 하시기를 바라며,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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