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58호.
시편 시 18:44-46.
찬송 29, 93, 46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도 안 변했다는 애교스런 거짓말이 잘 통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이젠 예전보다 더 뜸하게 찾아뵙게 되는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을 만나 뵐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나 뵐 때마다 표 나게 세월을 느낄 수가 있지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다녀오신 분들 실감하셨을 텐데요. 부모님의 인생도 이젠 점점 저물어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좀 서글퍼지시지는 않으셨는지요?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9월 15일 방송>
2. 성령강림절후 열여섯째 주일의 구약성경 창 50:15-21을 본문으로 “인간이 하는 일,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세상엔 죄악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인간은 죄를 먹고 마시며 죄짓는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이유입니다.
요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승리하게 하신 힘은, 형제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15-16절).
야곱은 두 명의 부인과 두 명의 첩에게서 열 두 아들을 낳았는데, 야곱이 처음부터 사랑한 둘째 부인 라헬에게서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습니다. 문제는 요셉을 지나치게 사랑한 야곱으로 인해, 다른 형제들에게서 미움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광야에서 물 없는 우물에 빠트려 목이 타서 죽게 만들려 했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를 죽이려 했던 비정한 세상이었습니다. 이렇듯 파란만장한 요셉의 삶이 시작됐습니다. 애급으로 팔려간 요셉은, 바로 왕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나 모함으로 옥에 갇히지만, 꿈 쟁이의 이력을 살려내고, 마침내 애급 왕의 꿈을 해석하게 되고, 그 꿈을 실현키 위해서 총리대신에 오르게 됩니다. 총리로써 요셉은 칠년 풍년과 칠년 가뭄에 대책을 세워, 주변 나라들에게 곡식을 팔아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왕과 백성들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이것은 복수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살게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요셉의 배후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사랑과 용서의 삶을 눈뜨게 하셨습니다(17-19절).
인간의 타락 이래로, 이 세상은 죄악으로 관영(貫盈)하게 되었습니다. 죄악을 먹고 마시고 죄악의 수렁에 빠진 사람들로 넘쳐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낙원도 인간의 발길이 닿기만 하면 파괴와 죽음의 땅으로 바뀌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변함없이 사랑과 용서로 세상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는 요셉의 마음도 하나님께서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신 것입니다. 우선 아버지 야곱을 통해서 행동을 하신 것입니다. “형들이 악의로 한 일이건, 마음을 잘못 먹고 한 일이건, 못할 짓을 한 것을 용서해 주어라.”고 말입니다. 이 아버지의 유언은 요셉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차갑고 굳었던 요셉의 마음을 봄눈 녹듯 녹여주었습니다. 용서라는 성경언어는 “기억치 않는다. 지워 없애버린다.”는 뜻입니다. 잘못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잘못한 인간을 용서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땅에서 사는 동안은 죄를 지을 것이나, 하나님은 그런 인간을 사랑으로 용서하십니다(20-21절).
우리가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캄캄한 죄악 세상에서 절망하며 살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성경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이번 9월을 마을 청소당번으로 일하고 있는데, 일반 쓰레기장에는 규정에 따라 충실하게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음식물 쓰레기는 몇 사람에 의해서 엉망입니다. 단톡방에 호소를 하고 부탁을 드려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잘못을 해결하는데 매우 소극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편을 들고 빈정거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나에게 못된 짓을 꾸민 것은 형들이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좋게 꾸미시어 뭇 백성을 살리시지 않았습니까?” 악을 선용하시는 하나님, 죄인을 불러 하나님의 일꾼 삼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3. 오늘은 주성 농인교회(담임 우슬초목사님)에서 설교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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