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72.

시편 시 21:9-11.

찬송 342, 34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꽃이 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송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김용택님의 시 <가을이 오면>이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로 시월의 첫날을 열었는데요. 잎도 향기도 꿀도 아낌없이 주고 난 후에 열매를 기다리는 꽃들처럼, 여러분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월의 첫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열매와 추억들로 시월 한 달도 풍성하게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KBS FM 1, 새아침의 클래식, 2008101일 방송>

 

2. 오늘은 성령강림절 후 열여덟째 주일로 사도서간 빌 2:1-4, 14-18을 본문으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자세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요즘 가나안 성도가 늘어가는 것은 물론 안티 크리스천들로 인해서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꺼려질 때가 있다 합니다. 감사하게도 그런 이웃들 속에서 크리스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귀한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1-2).

질문을 받으면 대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고 있습니까?” “서로 애정을 나누며 동정(同情)하고 있습니까?” 어느 질문 하나도 선뜻 대답하기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서 !”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구체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영혼 없는 말투로 아멘. 할렐루야!”라고 해서는 안 되는 때문입니다. 뛸 듯이 가벼운 발걸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같은 생각, 같은 사랑 그리고 마음을 합쳐서 하나되라.”하십니다. 여기서 같다 라는 의미는 동기와 목적이 같다는 뜻입니다. 근본과 본질이 같을 때만 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 때 주님을 믿는다는 말에 힘이 넘치고, 주님의 사랑 때문에 풍성한 위안으로 가득 차고,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성령의 감동으로 교제하고, 상대의 마음에 공감대를 이루라 하십니다. 불가능한 일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도우심으로 넉넉하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만 있다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3-4).

우리는 사기꾼들 속에서 사는지 모릅니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치고 겸손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목사로 부임할 때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가기 전에 돌변합니다. 거만해 집니다. 마침내 군림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서 말입니다. 저에게 책을 주신 두 분의 은사님이 계십니다. 저에겐 하늘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평생 유지하셨습니다. 한 분은 아들뻘 되는 제게 박성완 학형께.”라는 호칭을 사용하셨고, 흘려들을 수 있는 저의 딱한 처지를 돕기 위해 당신 자신을 한없이 낮추시고 저를 높이 올리셨다는 후문을 들었습니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한국의 한 축구선수를 극찬하는 기사가 전송되고 있습니다. 참 힘든 일을 하고 있다 말하고 있다 합니다.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라.”를 실천하려면, 많은 인내와 용서가 따라야 했을 것입니다.

 

하늘의 별빛처럼 빛을 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14-18).

저는 별이 쏟아지는 시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깊이 잠든 시간에 밖에 나오면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로등이나 달빛이 없는 그믐밤일수록 별빛은 더욱 빛이납니다. 캄캄한 세상, 절망적인 세상에서만이 별빛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불평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수 밖인 세상에서, 악하고 비뚤어진 사람들이 지천에 깔린 세상에서, 이런 세상에서 온 세상을 비추는 별빛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을 넘어 기적입니다. 사도는 권면합니다.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라고, 그래야 헛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비치는 믿음의 제사라면, 사도는 그 위에 자신의 피를 기쁜 마음으로 붓고 싶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뻐하고 싶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하늘의 별빛을 구경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절망을 감내하는 그런 이웃을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3. 오늘 저는 주성농인교회(우슬초목사 시무)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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