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79호.
시편 시 22:19-21.
찬송 410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인데, 그것이 실수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언가 배울 수 있을 때, 바로 그 때를 트리플링 포인트(tripling point)라고 합니다.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그 순간이, 우리에게 다시 커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그런 얘기인데요. 엉덩방아를 찧거나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 들었더라도, 그저 시원하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는 꽉 쥐고 있어야 하겠지요? 기분 좋게 출발하는 아침 되시기를 바랍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년 10월 8일 방송>
2. 성령강림절 후 열아홉째 주일의 이사야 5:1-7을 본문으로, “탄식하는 하나님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이나 뜻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말씀을 통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주신 성경말씀으로 현존하시는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탄식의 노래를 지어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대한 소박한 꿈을 꾸고 계셨습니다(1-2a, 3-4a.)
성경은 문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양한 문학적인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의 말씀은 시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습니다. 기름진 산등성이에 돌을 골라내고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다 말씀합니다. 그리고 망대도 짓고 즙을 짤 수 있는 즙 틀도 준비해 두셨다 말씀합니다. 그리고 살이 오른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기대하며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온갖 수고를 다하셨다 말씀합니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포도밭이 떠오릅니다. 여느 포도원 농부처럼 행복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포도밭입니다. 하나님께서 누리고 싶어 하신 행복은 이런 소박하고 소소한 삶의 편린(片鱗)들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둘러 앉아 감사기도를 드리고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행복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처럼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우리의 삶의 순간들은 행복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유다백성과 예루살렘시민들은 하나님의 꿈을 짓밟고 말았습니다(2b, 4b.).
그런데 참으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우리들 삶에는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충분히 먹을 양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양식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일들을 취미삼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속임수를 쓰거나, 때로는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거나 또는 권력을 이용해서 겁을 주고 억압합니다. 그 목적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높이 오르려거나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훗날 돌아보면 얼마나 엄청난 잘못인 것을 깨닫게 되겠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입니다. 들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 그래서 들 포도로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절망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거짓과 불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승리한 삶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죄과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탄식에는 또 다른 희망의 노래가 담겨 있습니다(5-7절).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진리는, 우리 조상 아담이래로 죄가 세상에 들어와서 온 세상을 죄악으로 채워놓은 것입니다. 죄라고 하는 것은 “목표를 빗나간 생각과 행동”입니다. 학생이 학교로 향하던 발걸음을 게임방으로 돌리는 것이 죄라는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매 순간 목표를 이탈한 삶을 살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절망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포도밭의 울타리를 걷어 짐승 떼들이 짓밟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포도나무를 돌보는 것을 포기하시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자라도록 내버려 두신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적인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하나님의 심판은 그 너머에 목적과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절망을 보태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싹트게 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매를 아끼지 말라는 말씀의 뜻입니다(잠 13:24).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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