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93호.
시편 시 25:14-16.
찬송 13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빈 배와 부딪히면, 비록 성질이 나쁜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니까. 세상의 강을 건너는 당신, 당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든다면, 아무도 그대와 얼굴 붉힐 일 없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에게 상처 입히지 않을 것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욕심과 미움, 미련 같은 무거운 것들을 모두 덜어낸 그런 마음을 빈 배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세상의 강을 잘 건너려면, 아무래도 마음을 가볍게 덜어내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08년 10월 22일 방송>
2. 성령강림절후 스무한째 주일의 사도서간 살전 1:1-10을 본문으로 “믿는 자의 본이 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첫 편지는 신약성경에서 첫 번째 기록된 것으로,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권면의 말씀입니다. 그 주제는 모든 믿는 자들에게 본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음미할 말씀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켰습니다(2-5절).
요즘은 도보로 하는 성지순례가 유행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에 다녀오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총 길이가 800km이고 40일의 기간에 비용도 230만원(비행기 값 포함)이상이 든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런 고행을 자처하는 것일까요? 어떤 이는 신앙의 감격을 깨닫기 위해서 일부러 시련을 자처하며 나선 경우도 있을 것이고, 40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나선 경우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신앙이란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선배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오늘 우리에게 전해 준 신앙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신앙을 가볍거나 헤프게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온갖 시련을 감수하면서 이 신앙을 지키고 전했던 분들임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순경(順境)은 물론 역경(逆境) 중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삶으로 모범을 보여 주었습니다(6-8절).
놀이기구 가운데 롤러코스터라는 것이 있는데, 엄청나게 높은 곳으로 오르기도 하고 깊은 내리막으로 질주하기도 하는 스릴을 느끼게 하는 도구로,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예인들과 정치가들 중에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극적(劇的)인 삶을 맛볼 순 있겠지만, 항상 불안과 두려움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이런 분들이 신앙에 의지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런 유명인들의 삶은 어항속의 물고기처럼 다 비춰진 삶이어서, 그들의 삶의 양면성(진솔한 면과 거짓된 면)이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이 유독 회자되기에 억울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명세를 치르는 것인데, 순경에서도 그리고 역경에서도 신앙의 좋은 면을 드러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향기를 풍기는 삶으로 큰 감동과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신앙의 진실성과 향기로움은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유지되어야 하는 것입니다(9-10절).
초대 교회는 임박한 종말사상을 강조하였고, 이런 종말관이 신앙생활에 큰 자극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시한부 종말관을 주장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지금도 서울 곳곳에서 무료 성경공부라는 팻말을 앞에 두고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오늘 제가 대구의 한 교회에서 성경 특강을 2시간 가질 예정인데, 내용은 성경을 큰 흐름에서 읽어야 하고, 히브리적 사고방식과 역사적 배경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성경의 독자들은 먼저 성경 자체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연역법/演繹法), 나중에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귀납법/歸納法). 데살로니가 교회를 자랑하는 사도는 그들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고 힘쓰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 크리스천의 삶은 지금 여기에서의 모습이, 그날 천국에서의 모습으로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오늘 오후 저는 대구베델 장로교회에서 특강을 가질 예정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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