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28.

시편 시 33:1-3.

찬송 50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1월도 하순, 해지고 날 점점 어두워질 때, 비탈에 선 나무들은 스산하다. 이제 거둘 건 겨자씨만큼도 없고 오직 견딜 일 만 남았는데, 사방팔방 수묵화 아닌 것 없는 건 이 때다.” 도종환 시인의 <11월의 나무>에서 읽어드렸습니다. 오직 견디는 일만 남았을 뿐인데, 11월의 자태는 수묵화처럼 아름답다고 했는데요. 흔들리기 때문이 아니라, 잘 견디기 때문에, 그 견뎌내는 자세 때문에 11월의 나무는 그대로 수묵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해 보게 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1124일 방송>

 

2. 오늘은 교회력으로 마태의 해의 마지막 주일,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입니다. 25:31-46을 본문으로 재림주가 찾으시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대학 동창 한 분이 자신의 삶을 정리한 책을 한 권 낸다 해서 한국에 나왔습니다. 어떤 삶을 살았을까 예상은 하면서도 궁금했는데, 여러 해 모아둔 글을 묶은 책이었습니다.

 

최후의 심판은 양과 염소를 구별하는 일이라 말씀하십니다(31-36, 41-43).

양으로 구별된 사람은 천국을 차지할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주님이 목마를 때 마실 것을,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아주고,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병들었을 때 돌봐주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주었다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염소로 구별된 사람에 대해서는 악마와 그 졸개들을 위해 준비한 영원히 불타는 지옥으로 들어가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앞서 양에게 말씀하신 것과는 정반대로 산 것에 대해서 혹평하십니다. 자칫 도덕적인 잣대로 심판의 기준을 삼은 듯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평화와 불화의 세상을 대변할 뿐, 하나님의 통치에 주목하라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천국의 핵심가치는 평화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평화로운 삶을 배우고 실천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전 삶을 평화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는 신앙생활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35-39, 44).

성경말씀이 하나님의 현존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해입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에서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양과 염소로 구별하는 원칙으로, 목마르고 굶주리고 나그네 되고 헐벗으며 병들고 옥에 갇힌 당사자가 주님이라고 말씀하시며, 이 주님께 마실 물과 음식과 평안한 쉼과 따뜻한 옷 등을 제공하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주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찾기가 힘들면 생각을 깊이 해 봐야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주님의 현존은 누구인가하고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 곁에 있는 연약한 이웃들입니다. 아브라함이 고단한 길손을 정성껏 접대했던 일화에서 깨우침을 얻은 이들이 베네딕투스(분도) 수도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에 가득 찬 힘든 이웃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무엇을 하며 살아오셨습니까?

 

재림주로 오실 주님께서 찾고 계시는 사람들을 만나봅시다(40, 45-46, 12:28-31).

주님께서 찾고 계시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우리들 삶의 현주소를 확인해 봐야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라는 삶의 현장을 살피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다운 삶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과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씀을 외우는 것으로 충분하듯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이며, 이웃 사랑이란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팔을 안으로 굽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팔을 밖으로 내밀며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을 사는 일입니다. 재림주께서는 반드시 이 두 가지를 확인하실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