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235호.
시편 시 34:1-3.
찬송 73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머플러나 장갑은 착용하고 있는 동안은, 그 따뜻함을 크게 실감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엔가 잠깐 풀거나 벗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와락 한기가 느껴지니까요. 바로 그 순간 그 소품들이 해 내는 큰 역할을 아주 쉽게 느껴 볼 수 있습니다. 기온이 점점 떨어지고 앞으로 계속 그런 겨울 추위가 오게 될 텐데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도 각자 누군가에겐 추운 날의 꼭 필요한 그런 온기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 위에, 2008년 12월 2일 방송>
2. 대림절 첫 주일의 사도서간 고전 1:1-9을 본문으로 “최후의 날까지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한편 생각하면 슬픈 일이고, 달리 생각하면 가장 인간다운 일입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은 한 인간의 일생을 대변하는 때문입니다. 잘 살고 잘 죽을 이유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선민입니다(1-3절).
국민에게 선택되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된 이들은 그것을 최상의 영예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이라고 하면 그보다 몇 천 몇 십만 배의 영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자부심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항상 견지해야 할 자랑일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예수님을 나의 그리스도로 믿게 된 것은 자신의 지혜나 의지 그리고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사실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엡 2:8).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이 진리를 확실하게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바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하나님의 은혜나 구원 그리고 믿음은 모두 선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하나님 편에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것들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우리가 응답할 삶이란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할(살전 5:16-18)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4-6a절).
은총이라는 성경 언어는 “다함없는 사랑”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순경/順境에서든 역경/逆境에서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총은 변함없이 부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 믿음은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기 때문에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문제는 이 믿음이 성경적인 것이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적 믿음이란 어떤 것입니까? 첫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창 1:1, 요 1:1). 둘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의 구주라는 믿음입니다(행 16:31). 셋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믿음으로 하는 일입니다(히 11:6). 넷째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하는 일입니다(딤전 6:12).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일이란 자기 확신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말씀대로 성취될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까지 주께서 인도하실 것입니다(6b-9절).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두려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던 메리 스티븐슨(1922-1999)은 <모래위의 발자국>란 시로, 불확실성의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합니다. 몇 구절을 인용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어려운 시기에는 한 사람의 발자국밖에 없습니다/ 제가 주님을 가장 필요로 했던 시간에 주님께서 왜 저와 함께 하지 않으셨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버리지 않는단다/ 네 시련의 시기에 한 사람의 발자국만 보이는 것은 바로 내가 너를 업고 갔기 때문이란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실 분은 우리 주님이십니다(마 25:31-46).
3. 오늘은 주성농인교회(담임 우슬초목사)에서 설교를 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일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12. 17. 대림절 셋째 주일] 나는 누구일까? / 요 1:6-8, 19-28. (0) | 2023.12.17 |
---|---|
[2023. 12. 10. 대림절 둘째 주일]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 / 사 40:1-11. (0) | 2023.12.10 |
[2023. 11. 26. 왕이신 그리스도의 날 주일] 재림주가 찾으시는 사람들. / 마 25:31-46. (0) | 2023.11.26 |
[2023. 11. 19. 교회력 마지막 둘째 주일]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라. / 습 1:4-16. (0) | 2023.11.19 |
[2023. 11. 5. 성령강림절 후 스물 셋째주일] 허세로 가득 찬 인생들. / 마 23:1-12. (0) | 2023.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