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621(2024. 12. 23. 월요일).

시편 101:1-2.

찬송 22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애드가 앨런 포우/ E. A. Poe<애너벨리>는 많은 젊은이들 가슴에 새겨진 명시일지 모른다.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꾼이 내게 찾아들고, 별빛이 떠오르면 애너벨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나는 느낀답니다. 그러기에 이 한 밤을 누워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거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 속, 파도 소리 우렁찬 바닷가 임의 무덤 속에시인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그의 경험을 유추하고 공감할 뿐, 그래서 아름다운 시가 되는지 모르겠다.

 

2, “천년 왕국(1-6)”사탄의 패망(7-10)”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저는 요한 계시록을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계시록이 가진 상징성과 계시록의 배경을 염두에 두고 다른 일반 성경들처럼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때문입니다. 계시록은 밧모섬에서 귀양살이하던 사도 요한이 환상을 보고서 기록한 책입니다. 환상이니까 현실이 아니라 꿈속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상징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기독교회가 박해를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런 배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오늘 묵상은 첫 단락입니다. 천년 왕국설은 신약을 공부하는 신학도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주제입니다. 신학교에서는 천년 왕국설을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두고, 그리스도의 재림 후에 천년 왕국이 온다고 믿는 전 천년 설/premillennialism이 있고,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천년 왕국이 올 것이라고 믿는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그리고 전천년도, 후천년도 없다고 믿는 무천년설/amillennialism이 있습니다. 오리겐과 어거스틴, 루터와 칼뱅 그리고 호쿠마와 벌코프 등은 무천년설을 주장했고, 저스틴과 이레니우스 등은 전 천년설을 주장했으며, 로마 가톨릭교회나 뵈트너 워필드 쉐펄드 등은 후천년설을 주장합니다. 대체로 천년왕국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계시록의 상징성과 그 배경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정통신학의 계보/系譜가 그것을 말해 준다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네 차례나 천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의 두 번은 악마이며 사탄인 용을 잡아 천년동안 결박해 둔다는 것과, 천년동안 나라와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못하도록 봉인된 깊은 구덩이에 가둔다는 것이고, 다른 두 개의 천년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했다 해서 목이 잘린 순교자들이 살아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동안 왕노릇한다는 것과,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천년이 끝나기까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주님께서 재림주로 오시기 전에 천년동안 왕노릇하시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이로써 전 천년 주장하기에 알맞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본문의 말씀들은 사후 세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성경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필 때는 오해할 요소가 많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새로운 세계,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에 관해서는 구약 어디에서도 그런 과정을 주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언급하는 곳이 이사야서와 요한 계시록인데, 이 두 구절 외에는 비교하거나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자료가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간밤에 보았다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곤 했는데(실제로는 늘 엄마 옆에서 졸거나 잤음), 그때 오권사님이라는 분이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루도 빠짐없이 간밤에 꾼 꿈얘기를 하셨는데, 천국을 본 이야기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이야기들을 해서 귀를 쫑긋 세웠던 기억이 지금까지 있습니다. 그분은 성경을 읽지도 못하는 문맹이셨는데, 환상과 환청을 많이 듣는다 하셔서 목사님이 싫어하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부산 목회시절에 만났던 고성에서 오셨다는 김 집사님 역시도 매일 꿈속에 파묻혀 살다고 오셨는데, 저를 얼마나 피곤하게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 분 역시 성경을 읽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성경에 두 곳에서 잠간 언급했던 말씀을 성경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하기란 어렵다, 그냥 참고할 정도로 족하다 생각합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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