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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13 천국을 땅에서 살기 시작한 위인들. / 막 10:17-31.

묵상자료 8673(2025. 2. 13. 목요일).

시편 106:16-18.

찬송 462.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거지 성자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1181-1226)은 많은 일화를 남긴 분이다. 그 중 하나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101-10절에는 예수가 자신의 열두 제자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무소유의 삶을 살도록 당부하는 내용인데, 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곧바로 <작은 형제회>를 세우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2. “부자 청년-낙타와 바늘 귀(17-27)”백배의 상(28-31)”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첫째 단락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은 청년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청년의 관심사는 죽음 이후의 삶에 관해서는 소극적인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는 이른바 자수성가를 했거나 나름대로 일가/一家를 이룬 성인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그는 주님을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묻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른바 십계명에서 이웃에 관한 계명들,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부모 공경을 알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잘 지키고 있다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를 유심히 살펴보시고는 대견해 하시며 그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며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나를 따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울상이 되어 근심하면서 떠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23-27절에서 재물을 가진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씀하시며, 마치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기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도대체 구원받을 사람은 있기나 한가 하고 수군거릴 때, 주님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부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1828~1910)입니다. 그는 말년에 천국을 갈망하면서 이 말씀을 실천에 옮기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작한 것은 자신의 큰 농장을 소작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실천할 것이 자신이 쓴 소설에 대한 인세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였는데, 부인 소피아가 막아선 것입니다. 이 일로 톨스토이 부부는 다툼이 잦았고 마침내 1910년 장녀와 가출해서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간이역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비록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키지는 못하였지만, 그런 삶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삶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세속적인 성공이나 부유함이 천국 가는 길에 장애가 되는 것인가? 톨스토이처럼 그렇게 공동선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가난보다는 부유함이 훨씬 효과적인 것이 아닐까?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부자에게서 볼 수 있듯이 세속적인 성공이 가져오는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금수저로 태어나서 온갖 타락한 삶을 살았습니다. 마치 4세기의 교부 어거스틴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어거스틴이나 톨스토이는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가 제정신을 갖게 되듯(He became to himself.) 하나님의 은혜로 제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부자이면서 겸손한사람을 찾기 힘들고, 많은 학식을 가지고서 낮아지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세속적인 성공들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세상을 경시하는 못된 인성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난의 길, 실패한 사람으로 사는 것은 오히려 지혜로운 인생관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우치는 것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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