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6:43-48. 찬송 363장.
지난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의 덕목은 회개와 금식, 기도와 봉사와 같은 영적전투를 수행하는 것들입니다. 사순절의 첫 과제는 시험받으시는 예수님을 주목하는 일입니다. 주님이 받으신 시험을 유혹(temptation)이라고 번역했는데, 사탄의 목표는 주님을 넘어트리는 유혹이었습니다. 시험은 뉘게나 있고 피할 수 없습니다.
시험은 꼭 필요한 삶의 과정입니다(13절). 삶의 단계마다 시험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학이나 직장에 취직하는 지적 능력만을 확인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체력도 있고, 정신적 안정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역을 앓고, 이별의 아픔을 잘 감당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 성숙함도 확인하게 됩니다. 이렇듯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시험들을 치러야 합니다. 이런 수많은 시험을 치는 것은 목적이 있습니다. 그 시험을 통해서 그 사람이 짊어져야 할 인생의 짐을 당당하게 지고 살수 있을까를 알기 위해서 입니다. 아브라함도 시험을 보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 그것이었습니다(창12:1-9). 모세(출3:1-4:31)와 여호수아(민13:1-14:10), 한나(삼상1:2-2:11)와 다윗(삼상16:1-31:13), 베드로(막8:29)와 바울(행9) 등 모든 위대한 하나님의 일꾼들은 자격 시험에 통과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시험을 이기는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마 4:1-11). 유독 시험을 잘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을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빗겨가려는 사람이나, 외면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을 말합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골칫거리를 앞에 두고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생동안 내내 문제없는 세상을 찾아서 뒷길로만 다닙니다. 문제를 정면으로 대할 때, 의외로 문제가 잘 풀리거나 전혀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시험에 맞서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셨습니다. 사탄의 눈을 똑바로 보았고, 그 사탄의 말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우리들이 따라하기에는 힘겨운 게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시험 앞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셔 들였습니다. 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마4:4).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마4:6),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마4:7)고 말입니다. 하나님으로 이기는 비결을 알고 계셨습니다.
시험을 이길 힘을 구해야 합니다(마6:13). 신앙생활에서 시험을 피할 수 없다면, 방법은 시험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불같은 시험이나(벧전 4:12), 덧없는 욕망의 시험들(요일 2:16)과 겨룰 수 있습니까? 너무 허약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노아나 아브라함 그리고 다윗 같은 신앙의 위인들도 종종 시험에 쓰러졌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할 것을 가르쳤습니다(마 6:13, 26:41). 시험을 이길 힘은 우리 안에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들 밖으로부터 시험을 이길 힘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힘의 원천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사 45:24). 하나님만이 우리를 모든 시험에서 이길 수 있게 하시고, 공급해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항상 이 믿음을 굳게 붙잡고 있었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 18:1).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모든 것이 되셨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시 18:2). 시험은 고통과 아픔이 따르지만, 우리의 신앙과 생활을 더욱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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