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39(2000.11.16, 목요일)
성경말씀 : 잠 30:18-23.
찬송 : 347장.
제목 :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속에서도.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2. 오늘 주시는 본문은 그 동안 우리들이 무던히도 답답해하던 문제에 대해서 실마리를 주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을 경험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언뜻 보기에 착한 사람이 악한 사람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게으른 사람이 더 많은 행운을 누리는가 하면, 순진한 사람이 교활한 사람보다 훨씬 바보처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겉모습만 보고 하는 말입니다. 거꾸로 가는 세상처럼 보일 때가 더러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창녀가 요조숙녀처럼 살아가는가 하면, 혁명이라는 수단으로 하급 병사가 일약 국가 수반에 오르는가 하면, 미련한 사람이 훨씬 더 부자로 잘 사는 경우가 그리 귀한 일이 아닌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미로를 걷는 것처럼, 지금 우리들이 걷고 있는 길이 제대로 갈 길인지조차도 분별되지 않을 때가 더러 있어왔다는 말입니다.
3. 하나님께서 과연 살아 계시고, 이런 뒤죽박죽인 세상을 가만히 바라만 보고 계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저는 가끔 그런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 때마다 저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길을 그대로 걸으십시오. 그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얼마나 더 고통을 보태드렸는지 모릅니다. 오래 전에 한 젊은이를 만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이 출세를 했는데 감히 올려다보기에도 민망스러울 정도로 너무 커 버린 것입니다. 그는 정치에 뜻을 두고 어느 정당의 ㅇㅇㅇ당의 ㅇㅇ국장을 맡은 일이 있다고 제게 자신을 소개하였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대단한 수단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동원하는 일에 재주가 많을 뿐 아니라, 모든 부정한 수단을 다 사용할 수 있겠다는 이미지로 각인 되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유명한 사람으로 다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런 사람을 과연 당신의 일꾼으로 쓰실 수 있을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4. 나는 왜 이렇게 바보처럼 살아가는 것일까?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제 값을 인정받을 것인가? 내가 지금 바라보고 가는 끝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줄 것인가? 등 등. 여러분의 뇌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뭔가 이 세상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다운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대답할 적당한 말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랍비들의 얘기를 읽고 크게 깨달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뒤죽박죽인 세상을 바라만 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주관하고 계시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다는 얘기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악하게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문 기술자라던 이근안씨도 자식을 사랑하는 父情은 여느 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고 그에게 고문을 받던 사람이 술회한 일이 있었습니다. 악으로 절여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선행을 할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뒤집어 놓았을 만큼 미움과 질투의 먹구름이 있었을 것이며,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모진 마음을 그대로 내비친 일들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말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분명히 믿는 기독자라고 할지라도 그의 행위로는 그가 죄인이 아닐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관리능력을 보게 된다는 것인데, 하나님은 천국에 갈 수 없도록, 죄인들의 선행을 땅에서 다 보상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인들이 땅에서 온갖 축복을 다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의인들이 지옥에 가는 일이 없도록, 그들이 땅에서 저지른 온갖 잘못들을 땅에서 다 갚도록 하기 위해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죄 값을 치르느라고 고생을 멍에를 짊어진다고 합니다. 해석은 그럴 듯 합니다. 아무튼 알 수 없는 일들이 많고 또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게 우리들입니다.
5. 어찌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인간이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오직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과 걸어야 할 길을 걸을 뿐이 아닙니까? 저는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종의 얘기를 자주 기억합니다. 들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종에게 편히 앉아서 쉬면서 음식을 먹게 하는 대신에, 주인의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하는 동안에도 수종들라고 명합니다. 그 명한 대로 잘 순종했다고 해서 칭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그 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하는 대신에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고 대답할 뿐이라고 말합니다(눅17:7-10).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충실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실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불충실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많은 우리 이웃들이 자신의 부실한 삶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 모면할 수 있는 듯 생각하는 경향입니다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모릅니다. 모든 이유와 변명은 일단 자신의 일에 충실한 다음에 해야 정당성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6. 오늘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을 바라보아야 하고, 도무지 말도 안돼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어찌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 나름대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우리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에만 열중해야 하겠지요? 주님께서 이런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을 주장하시기를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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