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096호(2012. 8. 3. 금요일).
시편 22:25-28.
찬송 141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가 하면, 제가 아는 자매는 또 언니의 사랑이 대단합니다. 아직 결혼을 안 한 그 자매는 시골에 사는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에서 둘이 함께 살지요. 그런데 집에 가 보면 항상 넓은 방의 좋은 옷장은 언니가 아닌 동생의 몫입니다. 동생이 그러겠다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특별히 부탁을 한 것도 아니지요. 그냥 언니 자신이 동생이 무척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무조건 그렇게 합니다. 동생이 편하고 동생이 행복해 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기뻐서 무조건 그러고 싶다고 합니다. 자매들의 따뜻한 우애를 그린 작품으로는, 아직도 루이자 메이 알 코트의 [작은 아씨들]을 따를 게 없지요. 따뜻한 성품에다 맏언니다운 포용력을 가진 큰 언니 맥을, 활달하고 남성적인 성격에 작가의 꿈을 가진 둘째죠. 그리고 내성적인 베스와 귀여운 막내 에이미까지. 네 자매는 전쟁터로 간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어머니를 도와가며 너무도 따뜻하고 우애롭게 생활합니다. 가난하지만 저마다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배려하고, 자신의 꿈에 충실해서, 마침내 아버지가 돌아온 뒤에는, 저마다의 꿈을 따라 길을 떠나지요. 그런 작은 아씨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듯이, 앞의 동생이며 아들과 부모님도 저마다 열심히 산 뒤에, 고마웠던 이모에게 언니에게, 그 고마움을 몇 배 크게 되돌려 줄 때가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년 5월 22일 방송>b.
2. 유월절은 유대인의 최대 명절로 해방 기념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날들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그 보다 더 생생한 교육적 가치와 신앙적 의미를 줄 수 있는 재료가 없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월이란 “건너 뛰어 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pass over 라고 쓰는데, 그러니까 유월절이란 건너 뛰어간 절기라는 뜻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재앙을 가져온 천사가 문설주(기둥)에 양의 피가 뿌려진 집은 그 대문을 건너 뛰어 갔다는 뜻입니다. “양의 피를 문설주에 뿌려라. 그러면 살리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였기 때문에 구원을 받게 되고 애급에서 해방할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유월절이 되면 첫 번째 유월절 때처럼 그들은 양을 잡아서 문설주에 뿌리고, 그 양 고기를 먹고, 누룩 없는 빵을 먹는 그런 전통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그 옛날 뿌려졌던 양의 피가 예수님 자신의 피로 대신 뿌려질 것을 암시하면서, 그 위대한 일의 주인공으로 가룟인 유다가 등장합니다. 어찌 보면 유다는 불행한 인물로 각인되는 순간을 맞이한 것입니다. 유월절에 희생된 양은 그 엄청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하나의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그 순진무구한 어린 양이 인류를 구원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참된 어린 양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의 길을 여는 일에 가룟인 유다가 큰 몫을 감당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인류를 대표해서 저질러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가룟인 유다를 비난할 하등 이유가 없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그가 우리들 대신했을 뿐입니다. 그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우리가 가룟인 유다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가질 대목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빌 수 있을까요?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망에서 나와 제대로 살 수 있기를. / 마 26:36-46. (0) | 2019.05.10 |
---|---|
그리스도를 품고 살아가기를. / 마 26:26-35. (0) | 2019.05.10 |
향유 한 옥합의 의미. / 마 26:1-16. (0) | 2019.05.10 |
주님의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로. / 마 25:31-46. (0) | 2019.05.10 |
달란트 비유에서 배울 것 하나. / 마 25:14-30. (0) | 2019.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