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179(2012. 10. 25. 목요일).

시편 41:9-13.

찬송 245.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후배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평소에도 좋은 문구나 음악을 자주 보내주는 고마운 후배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문자에는 살짝 서운해집니다. 보내주는 문자의 제목이 <셰익스피어가 중년에게 주는 9가지 교훈>이어서 이었습니다자신은 이제 30대 초반입니다. 중년과는 꽤 먼, 중년에게 주는 교훈 같은 건 아직 필요치 않은 나이입니다. 그러니 다른 때와는 달리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 다른 사람에게서 또 똑 같은 문자가 옵니다. 후배가 보낸 단체 문자를 함께 받았다니까 그걸 또 주위 사람들에게 보낸 겁니다.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중년의 날이네.” 이번엔 서운함 대신 슬그머니 웃음이 납니다. 좋은 글이나 음악이 있으면 꼭 주위사람들과 함께 나누려는 그들은, 참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들입니다. 그 따뜻함에 새삼 고마워하면서, 문자를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셰익스피어가 주는 중년의 아홉 가지 교훈.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과거를 자랑마라.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게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 진다.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해 주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심미적인 추구를 게을리 말고,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마라. 가엾어 보인다. 병이나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마라.” 32살인 자신에겐 아직 먼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겐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모든 나이에 다 똑 같이 기억해야 할 것도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2920일 방송>a.

 

2. 로마 총독 벨릭스 앞에서 유대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고용한 변사 더둘로를 앞세워 바울을 고소하게 되고, 그 고소에 바울 사도가 변호하는 법정을 보게 됩니다. 변사 더둘로는 세 가지 죄목을 들어 고발합니다. 유대인들을 어지럽히는 염병같은 사람이라는 점, 나사렛 이단(예수님)의 괴수라는 점, 성전을 더럽힌 일이 있는 자라는 점이 그것입니다그런데 로마 총독은 로마 법에 따라서 동일하게 변호할 충분한 기회를 주었음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의 변호는 이랬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하러 올라간 시간은 불과 열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성전에서 누구와도 신앙문제로 변론을 한적도 없었고, 소동을 일으켰다는 것은 누구도 본 적이 없으니 무고에 해당된다는 점, 이단이라고 하지만 고소자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자신도 믿고 있고, 그들이 읽고 따르는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자신도 믿으며,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자신도 가지고 있으며, 의인의 부활을 자신도 믿으니, 이단이라고 하는 주장도 중상모략에 불과하다는 점. 오히려 민족 가운데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성금을 드리려고 할 때, 유대인들이 하듯 결례를 드린 것을 본 증인도 있으니, 행여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총독 앞에서 구체적으로 송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그들에게 물어보시라고 말입니다. 거짓이 진실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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