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6572호(2019. 5. 15. 수요일).
시편 9:10-12.
찬송 37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남자는 도보 여행가이자 작가 김 남이가 쓴, 어느 일본인 건축가의 생전 장례식 이야기를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악성 림프종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을 초대해 생전의 추억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Happy Death Day> 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친구들을 맞는 그는, 오늘은 죽기에 좋은 날입니다 라며 건배를 제안했고, 모인 사람들은 서로 만담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와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고요. 사실 생전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는 사구에서도 종종 들려와서 남자에게 그리 낯설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과 더불어 김남이 작가가 자기 아버지와 작별하던 순간에 대해 적어 내려간 부분은, 더 이상 남의 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김남이 작가의 아버지가 시한부를 선고받자, 가족들은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는데요. 그 때 그럴 게 아니라 아버지가 편안하게 여기는 집에서, 가족 모두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는 얘기였습니다. 그 덕분에 남자 역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던 부모님과의 작별, 그리고 펼 더 나아가 언젠가 마주치게 될 자기 자신의 세상과의 이별을 떠올려보게 됐는데요. 그 순간 서로에게 어떤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는 보통의 아침입니다.
<KBS FM 1, 출발 FM과 함께, 2019년 5월 8일 방송>
2. “교회의 일꾼 바울(1:24-2:5)”을 읽었습니다. 요즘 한국 개신교회는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지 모릅니다. 구한 말 조상 숭배에 반대하던 때나, 일제 때 신사 참배를 강요받던 일이나, 동란 때 무신론자들인 공산주의의 박해를 받던 것보다도 어쩌면 더 큰 위기를 겪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기독교 지도자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도덕 불감증은 물론 세상의 지탄을 받는 각종 문제들에 연루된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법과 규정을 어기는 것은 다반사이고, 사회 법정의 판단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은 그 대표적인 흠결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기독교 본래의 사명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가를 셈하는 일은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21세기 기독교회의 현실과는 달리 초대기독교회를 대표하는 사도 바울은 교회 일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따랐던 것입니다.
그 첫째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해서 고난을 겪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의 가장 바람직한 고난이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따르기 위해 짊어지는 고난 곧, 복음을 전하기 위한 고난입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상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신다는 놀라운 소식을 의미합니다. 이 복음은 성도들에게는 예배를 통해서, 그리고 교육과 봉사 그리고 친교 등을 통해서 불신 세계에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이 복음 곧 심오한 진리를 바르게 알리는 일입니다. 이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질 때 그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되었고, 그래서 앞으로 영광을 얻게 될 희망을 가진 것입니다. 이 심오한 진리인 복음을 믿는 사람들은 성숙한 사람으로, 그리스도를 힘입어 복음의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이 된 사람들은 세상과 적그리스도로부터 오는 모든 유혹과 궤변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가 질서를 갖고 성도는 신실한 사람들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나친 종말강조가 위험한 이유. / 살전 5:1-11. (0) | 2019.05.15 |
---|---|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까닭은. / 갈 4:12-20. (0) | 2019.05.15 |
신앙인에게 강조될 윤리의식. / 살전 4:1-12. (0) | 2019.05.14 |
복음을 압도하는 율법적 신앙에 대항할 때. / 살전 3:1-13. (0) | 2019.05.14 |
우리의 영광이며 기쁨인 사람들. / 살전 2:12-20. (0) | 2019.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