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381(2013. 5. 15. 수요일).

시편 시 90:5-9.

찬송 218.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작사 작곡가에게 누군가 물었습니다. “노래를 만들 때 곡을 만드는 게 먼전가요? 아니면 가사를 만드는 게 먼전가요?” 그러자 그는 대답합니다. “전화벨 소리가 먼저지요.” 노래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 전화가, 가사나 곡보다 더 큰 창작동기가 된다는 우스개 대답입니다. 사실 예술가 본인의 감흥이나 창작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걸 필요로 하는 구매자나 지원자도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이야기는 음악책이 아닌 미술서인 [스캔들 미술사]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가사가 먼전가 곡이 먼전가 하는 식으로, 무엇이 처음이고 나중인지를 따지는 문제라면, 당연 이 질문이 대표 격이지요. 닭이 먼전가 달걀이 먼전가? 그건 단순히 닭의 첫 존재 기원에 관한 질문이 아닙니다. 지구상의 생명체가 제일 처음 알이라는 것에서부터 진화한 것인지, 아니면 조물주가 있어서 애초에 닭이라는 동물부터 만든 것인지, 진화론과 창조론이 걸린 문제입니다. 양쪽 학자들로썬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문제이지요. 하지만 어느 쪽이 먼저든 상관없습니다. 정말로 놀랍고 감탄스러운 건, 그 양쪽이 서로를 낳고 키우고 또 세상에 나오기 위해 갖춘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들입니다. 가령 달걀 껍질에는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습니다. 그리로 바깥 공기가 안쪽을 들어가기도 하고 박테리아가 침입하기도 하지요.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되는 걸 위태롭게 하는 틈새들인 겁니다. 그래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암탉이 막 낳은 달걀들에는 그것을 막는 방어기재들이 미리 준비돼 있지요. 그것도 세 가지나 준비돼 있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31일 방송>a.

 

2. 칠십인 제자들의 전도 보고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들이 항복하는 역사(役事)가 일어난 때문입니다. 12제자들이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놀라운 일들을 평신도(?) 지도자들은 맛본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들에게 교훈하시기를, “귀신들이 항복하는 것(난치병자 혹은 정신병자를 고친 일들)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며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성령께 감사드리는 말씀을 하신 (21-22), 다시 칠십인 제자들에게 너희가 복된 자라는 말씀을 분명히 하십니다(23-24). 까닭은 그들이 경험했고 확인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 됨은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멈춰 서서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과연 우리들이 꿈꾸는 행복, 혹은 기쁨이란 무엇일까 하고 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됨이라는 진단이라고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기독자들은 자신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 혹은 하나님의 자녀로 인식하는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 백인 교회의 목사님은(한국인이심), 제게 이런 고민을 하신 말씀 하신 일이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데 추호의 의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는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반해,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식은 매우 빈약한데도 불구하고 사는 모습은 기독교인답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행실이나 정신상태가 기독교인답지 않은데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선뜻 말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에 비해서, 미국인들 중에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들어내기를 주저한다는 말입니다. 저의 고민도 그렇습니다. 한국 기독자와 미국 기독자의 장점만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처럼 삶을 살고 있어야 하는데, 말 뿐인 것으로 만족하는 신앙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저 같은 목사들의 책임입니다.

 

3. 요즘 제 집이 있는 아산 마을에는 정원 가꾸기에 열심들입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꽃잔디 모종을 나눠주면서 까지 말입니다. 그런 혜택(?)을 곧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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