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4579(2013. 11. 29. 금요일).

시편 시 139:5-10.

찬송 340.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은 각목팔목(刻木八目)의 반대였지요. 옆에서 보는 관전자인데, 너무 당연하고 쉬운 걸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자신의 착각도 각목 팔목이었습니다. 그 무렵 심하게 마음을 흔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어떤 게 현명한지, 도무지 답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생각을 벗어나는 데는 그렇게 어이없는 착각을 합니다. 내 바둑 판 내 고민에만 사로잡혀서, 다른 건 뻔히 보면서도 전혀 읽지 못한 겁니다. 덕분에 깨달은 게 많았습니다. 어떤 문제나 고민에 마음과 생각이 골똘해 질수록, 가끔씩 일부러라도 그걸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 벗어나는 게 오히려 현명한 답을 더 쉽게 얻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날 이후 가족들로부터 새 별명을 얻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가 툭하면 자신의 이름을 김송이가 아닌, 백김송이 흑김송이로 부르는 겁니다. 가끔 바둑 방송을 보면서 저기도 다 네 글자 이름을 가졌네, 저기도 흑씨 성을 가진 프로기사가 있네. 한동안 즐거운 놀림을 받았습니다. <KBS FM 1. 노래의 날개위에, 2013912일 방송>b.

 

2. 오늘 본문의 주제어를 <의를 위한 고난>이라고 붙여 두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노아의 날에 구원받은 사람이 겨우 8명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구원받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표라고 하면서 세례(혹은 침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베트남 선교에서 어려움을 겪은 문제가 다름 아닌 예수를 구주로 믿고 세례(침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분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 분은 어린 시절 아버지 목사님에게서 구원의 길은 믿고 세례(침례)받는 길 외에 없는 것으로 배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일했던 그 신학교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가르치는 이단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목회 상에서 현실적으로 가끔 생기는 문제입니다. 세례(침례)를 못 받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꼭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믿고 세례(침례)를 받아야 한다는 구절은 매우 적습니다(16:16, 벧전 3:21). 대부분이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것이 성경구절입니다. 심지어 바울 사도는 세례를 많이 주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고전 1:14). 중세 이전까지는 로마 가톨릭 교회가 대세였는데, 당시는 신학생도 적고 따라서 신부님들도 적어서, 시골이나 오지에 사는 이들은 세례나 견신례를 받을 기회를 놓치고 죽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목사가 출타중이거나 혹은 부재중이어서 세례를 못 받고 죽는 이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교파마다 조금씩 다르게 가르칩니다. 저희는 그런 응급상황에 세례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이가 있다면, 그 세례로 확신있는 신앙에 이르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세례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에게 예수가 누구이신지를 고백하게 하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도 괜찮다고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에서처럼 세례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고백의 표이며, 그래서 구원받는다고 하는 표입니다. 그러니까 믿음만 분명하다면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보시고 구원하실 것입니다.

 

3. 첫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저의 집 장독대를 감상해 보시지요.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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