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568(2022. 2. 4. 금요일).

시편 시 56:4-6.

찬송 86.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 공자의 말씀이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人不知) 노여워하지 않는다(而不慍). 이런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한다. 군자는 남을 알아주고 자기를 살펴 삼가고 조심한다.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면 해해거리고, 듣기 싫은 말을 들으면 불끈하는 사람은 속이 좁다. 못된 사람에게 못됐다고 말해 주면 고칠 생각은커녕 네 놈은 얼마나 잘났느냐며 삿대질한다. 이런 자를 소인(小人)이라고 한다. 소인은 능글맞고 추하기 쉽다. 임금이 소인이면 간신이 충신을 잡아먹고, 태통령이 소인이면 권력은 썩은 고깃덩어리가 되어 너도나도 한 입씩 베어먹자고 온갖 소인배들이 침을 흘려 나라의 주춧돌이 모랫바닥 위에 놓이고 만다. 이처럼 인간세상은 사람 마음 먹기에 달렸다.

   대인이 많은 세상은 조용하고, 소인이 많은 세상은 항상 시끄럽다. 저마다 저만 잘났다고 아우성을 치는 통에 세상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소인은 저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탓으로 귀에 거슬리는 말만 들으면 싸움을 건다. 이런 소인을 보면 대인은 웃고 만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소인이 그런 꼴이다. 그러나 대인은 남들이 알아주든 않든 아랑곳없이 자기 할 바를 찾아 충실하게 자신을 다스린다. 남의 눈치를 보고 이래저래 흔들리지 않는다. 군자는 선()하게 살려고 스스로 노력할 뿐이다.” 윤재근, <내 마음속 조용히 살어리랏다>, p.37.

 

2. “믿지 않는 예수의 형제들(1-9)”을 읽었습니다. 좋은 인간관계의 출발점은 신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일삼거나 교묘한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에게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오랜 시간 한 집안에 머물면서 삶을 나는 형제자매들에게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받게 된다면 이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유대인의 3대 명절 중의 하나인 초막절(다른 이름으로는 장막절)은 대부분의 성인 유대인이라면 예루살렘에서 지키는 관례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형제들이 비웃듯 초막절을 (예루살렘)으로 가서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얘기를 합니다. 문제는 그들의 말 가운데 뼈가 묻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행하시는 그 훌륭한 일들을 제자들에게 보이십시오. 널리 알려지려면 숨어서 일해서는 안 됩니다.” 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이런 말투를 보고 요한복음서 기자는 예수의 형제들조차 그분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평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세상이 너희는 미워하지 않지만 나는 미워하고 있다. 세상이 하는 짓이 악해서 내가 그것을 들추어내기 때문이다.” 이었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의 악행을 들추어내는 예수님이 미웠고, 예수의 형제들은 자신들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예수가 부럽기도 하고 질투심에서 한 말이지만, 결국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수도 없이 품기도 묻기도 했던 질문,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디까지 믿어야 합니까? 믿음은 공간적 혹은 시간적 간격의 멀고 가까움에서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피를 나누었느냐 사랑을 나누었느냐의 혈연관계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믿음은 이런 외적인 조건이나 관계에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내적인 것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들과 관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인격과 생명이었습니다. 생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라 하겠지만, 인격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저는 인격을 지정의(知情意)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지성 감성 의지의 첫 글자들로, 알고 느끼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가장 역점을 두고 고려한 바로 그 형상, 바로 Imago Dei이었습니다. 이런 형상 혹은 인격은 두 존재를 서로 연결해 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우리 인간은 속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관계가 된 것입니다. 인간에게 허락하신 이 형상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친구가 되었습니다(11:19, 15:15). 그러니 이 인격을 지키려고 힘쓰고 노력하는 한 가장 인간답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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