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7655호(2022. 5. 2. 월요일).
시편 시 73:16-19.
찬송 278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꾀꼬리의 울음소리는 매우 맑고 고와서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에게 꾀꼬리라고 별칭을 붙여 주는 게 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꾀꼬리는 중국 남부라던가 인도차이나 등지에서 월동을 하고,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우리나라로 날아옵니다. 온 몸이 선명한 황금색인 이 아름다운 새인 이 새의 울음소리, 최근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깊은 산골자기나 농촌, 도시의 공원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만, 요즘 꾀꼬리를 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옛 시조라던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꾀꼬리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흔한 새였지요. 김홍도의 그림 <마상천행도>는 춘정(春情)을 못 잊어 길을 나섰다가, 길가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 한 쌍의 노니는 것에 넋을 빼앗긴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 역시 꾀꼬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지은 시지요. 꾀꼬리 울음은 무척이나 변화가 많다고 합니다. 봄에 들려오는 그 소리가 봄의 소리처럼 반가운 것이 없지요. 정말 꾀꼬리 울음 들어본지가 참 오래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음소리만으로도 그 새가 어떤 새인지를 알 수 있는 새. 글쎄요. 많지는 않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7년 4월 29일 방송>
2. “이드로의 충고를 따라 재판관을 세우다(13-27절)”을 읽었습니다. 모세와 이드로는 옹서간(翁壻間)입니다. 장인과 사위 사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동업자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무려 40년간을 말입니다. 더군다나 유목업이란 직업 특성상 같은 텐트이거나 인근에 숙소를 두고 생활하였기에, 비록 3천 5백 년 전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런 저런 애증도 많았을 관계입니다. 장인 이드로는 자신들 부족의 제사장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드로의 눈에 비친 모세의 활동은 너무 벅차 보였습니다. 모세가 돌봐야 할 백성의 수는 20세 이상 싸움에 나갈 장정만 계산해서 603,550명(민 1:46)이었다고 하니,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합하면 백만 명이 넘고도 남을 대단한 수효였음이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이 많은 백성들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송사들로 인해서, 모세는 하루 종일 사람들 속에서 파묻혀 지냈다는 것입니다. 송사란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분쟁으로 그 시비를 가려주는 일체의 과정을 말하는데, 양쪽의 사정을 자세히 들어야 하는 송사는 엄청난 에너지와 주의력이 필요한 일이어서, 모세는 매일 녹초가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을 것입니다. 이를 지켜본 장인 이드로는 어찌하여 혼자서 이 고생을 하느냐며 일을 분담할 것을 충고합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제도가 천 명을 거느리는 천부장, 백 명을 거느리는 백부장, 오십 명을 거느리는 오십 부장, 열 명을 거느리는 십 부장을 세우도록 하고, 큰 사건만 모세가 취급하도록 제도를 만들도록 한 것입니다. 이런 제도는 송사를 취급하는 것 뿐 아니라, 백성들을 관리라는 의미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독재형의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일의 효율성 등을 내세우며 여전히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지도자들이 있는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런 독재형의 인물이 가장 많은 곳이 우리 기독교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요. 처음에는 관리나 재정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공개하기도 어렵고 염려되는 점이 많아서 목회자 혼자서 전세금을 부담하고 운영 일체를 도맡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관행이 계속되다 보면 교회가 자립을 하고 중견 교회 그리고 대교회로 성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독재형의 지도자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 행정은 민주화가 되었을지라도 유독 재정에 관해서는 재정 장로 몇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하는 현상은 대교회들이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한 문제라 하겠습니다. 사회가 국가는 민주적인 제도와 방식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데, 우리 교회도 이런 사회 현상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분당의 우리교회가 29개 교구로 분립을 전제로 내부 목회자 15명 외부 지원 목회자 14명으로 9개월간 과도기를 가진 후 금년 말에 29개 교회로 독립한다고 합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 어제 묵상에서 다메섹의 직가를 욥바로 잘못 소개하였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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