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040호(2023. 5. 22. 월요일).
시편 시 140:1-3.
찬송 362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작가나 화가, 혹은 음악 하는 분들을 두고서 예술가니까 아무래도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 습관을 가졌을 거다 이렇게 짐작하곤 합니다. 물론 출근이나 퇴근 시간이 딱히 정해진 직업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에 자유롭기는 하겠습니다만, 규칙적이고 성실하게 일했던 예술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모나리자>를 그린 다빈치가 그랬고, 가까이에는 우리나라의 작곡가인 김형주가 그랬습니다. 작곡가 김형주는 성품이 깐깐하고 타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을 대하는 모습 역시도, 예술가로써 보다는 학자와도 같았지요. 훗날 그가 음악 평론가이자 음악학자로 인정받았던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을 빗겨 성숙한 꽃망울 속엔, 너나의 꿈들이 엉킨 사연들. 우아한 생김새, 만지면 터져 나올 환희의 꿈. 연분홍 바람 깃, 입 다물게 하여라. 바람위로 늙어갈 꽃망울 속엔, 너나의 성숙도 주름일 것을. 영원한 너 내음 꽃망울 감아쥐고 눈뜬 그 잠을. 연분홍 꿈길에 입 다물게 하여라.”
김형주는 <첫 치마>나 <맘 켕기는 날>과 같은,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곡을 위한 노랫말을 고르는 것 역시 매우 까다로웠다고 하지요. 소월이나 안서 김억의 시처럼 단아하고 호사스런 작품들을 선호했습니다. 이곡 꽃망울에 시를 지은 유성현은 춘천의 대표적인 시 동인 <삼악시/三嶽詩> 멤버로 활동했던 분입니다. 많은 작품들이 동호회의 노랫말로 쓰일 정도로, 맑고 고운 그런 심상의 시들을 주로 선보여 왔지요. 유성현시 김형주 곡 <꽃망울>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5월 22일 방송>
2.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13-20절)”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치고 확실하지 않은 게 무엇 있을까 만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언어인지라, 우리의 마음을 더욱 단단히 묶어두기 위함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의 뜻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며, 그 이상의 심오한 의미가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어진 약속이란, “내가 너에게 복을 주고, 너의 후손을 번성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은 끈기 있게 기다려서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받았다고 부연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란 반드시 그리고 분명히 지켜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맹세로써 보증하셨다.”고 히브리서 기자는 강조를 하고 있고,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분이시므로 그 분의 약속과 맹세는 변하지 않습니다.”고 단단히 못을 박아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히브리서 기자의 의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것은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번번이 어기고 묵살해 온 우리 인간들의 무책임하고 무신경한 행태에 대해서, 그리하지 말라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누리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제겐 이종 사촌 형님이 부산에 살고 계시는데, 일가친척이 귀해서 우리 형제자매들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십니다. 그래서 제가 벌써 서너 차례나 가족 모임에 초대를 했는데, 번번이 이런저런 핑계로 참석을 미루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막말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었을 때가 되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약속을 믿고 행동하라고 말입니다.
사람 간의 약속은 종종 소홀하게 취급되곤 합니다. 그래서 공수표를 쓰듯 입으로만 밥 한번 먹자든가, 한번 만나자는 말을 툭툭 던지기만 하고는 까마득히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듯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말들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그리고 분명히 지켜야 할 말과 약속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든을 코앞에 두고 보니까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습니다. 말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게 분명히 후회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매우 가볍게 생각하였습니다. 그것도 우리의 걸음을 형통케 하겠다고 하셨고, 복의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가끔 꺼내면서 하나님께 회상(remind) 시킬 만 한데 말입니다. “하나님 저와 동행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중한 하나님의 약속을 송두리째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 저와 동행해 주셔야 합니다. 너무 힘들고 외롭습니다.”고 투정을 부린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동행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요?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서도 가장 소중하게 취급되어야 할 것이 말과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회의가 들고 서글픔이 든다면 더는 도타워질 수 없을 것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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