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49호(2023. 9. 8. 금요일).
시편 시 18:16-18.
찬송 69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속담 중에 “가을이 되면 말발굽에 고인 물도 마실 수 있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연의 자정력은 최고조에 달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함께 청명해 진다는 뜻입니다. 특히 우리 가을 날씨는 쾌적한 휴양지로 손꼽히는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지요. 유난히 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더불어서 말입니다. 청명해 지는 가을 하늘과 날씨만큼, 딱 그만큼 만이라도 우리 마음에 생기가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저 멀리 나래구름 사이로, 파아란 하늘 호수 비치면. 임이 보내온 바람 따라, 영원한 나의 노래 흘러. 미소 짓는 젊은 여인 두 볼에, 상큼한 가을 향기 스칠 때면, 임으로 가는 잎사귀마다 고요한 나의 노래. 산길 걸으며 나를 잊어도, 온 세상 낙엽이라오. 눈을 감으면 발을 멈춰도, 저 하늘 날아가오. 미소 짓는 젊은 여인 두 볼에, 상큼 가을 향기 스칠 때면. 임으로 가는 잎사귀마다 고요한 나의 노래. 눈을 감으면 발을 멈춰도, 저 하늘 날아가오. 나의 노래 흐르는 그 곳 마디마디. 어느 새 가을이라.”
우리에게 가곡 <눈>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김효근은, 작곡가이기 이전에 경제학자이자 경영학부의 교수입니다. 1981년 대학 가곡 제에서 <눈>으로 가곡 대상을 수상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여전히 본래의 전공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선택의 순간에 김효근은, 아주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일인 작곡을 뒤로 해야만 했지요. 흔히 “정말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지마라.”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평생을 가까이 두고 즐기기 위해하는 일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김효근 작사 작곡 <가을의 노래> 이었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년 9월 8일 방송>
2. “그리스도는 누구의 자손인가?(35-37절)”,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38-40절)” 그리고 “과부의 헌금(41-44절)”을 읽었습니다. 오늘 묵상은 셋째 단락입니다. 아직도 개신교회에서는 헌금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입니다. 성경이 십일조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고(창 14:20, 말 3:10),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어서(살전 5:18), 수 십 종류의 감사헌금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헌금의 제정 당시에는 그 이유와 목적이 분명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세속화 되면서 십일조나 감사헌금의 정신과 의미보다는 교회를 평가하는 수단이 되면서는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헌금에 대해서 수지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결국 교회 재정 관리에 대해서 불신을 낳았고, 또한 부정과 부조리의 정점에 교회 중진들이 개입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가 공익재단으로 등록이 된 경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의 경우는 세무당국의 감시를 받는다고 하지만, 동산의 경우는 유명 인사들이 국내 및 해외에 상당한 사유재산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교회가 정관과 재정원칙을 세울 이유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루살렘 성전의 헌금궤 앞에서 헌금하는 이들을 관찰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헌금을 하는 것에 반해서 한 과부는 두 렙돈을 넣는 장면을 목격하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부자들은 서로 헌금하는 것을 보면서 헌금한 것에 반해서, 과부는 아주 작은 헌금을 혼자서 드렸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부자들은 헌금 액수가 넉넉한데 반해서, 과부는 손이 부끄러워서 헌금을 보이지 않으려고 감추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주님은 부자들이 넉넉한 살림살이에서 드린 많은 헌금과, 과부의 구차한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 평가한 것이 아니라, 절대 평가를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이 일화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헌금의 정신입니다.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이래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제단 앞으로 나가서 드렸습니다. 편히 앉은 자세로 헌금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 뜻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했습니다. 이런 헌금의 정신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진정성(眞情性)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받은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었지, 다른 목적을 위해 하나님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헌금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위해서 드렸습니다. 교회당의 유지보수, 사역자의 생활비, 선교와 봉사 그리고 교육활동 등에 적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헌금은 이런 정신과 목적에 적합하도록 사려 깊게 그리고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옳습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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