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177(2023. 10. 6. 금요일).

시편 시 22:10-13./

찬송 357.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동요들은 가곡이 그랬던 것처럼 일제 강점기를 전후로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보다 폭 넓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곡이 먼저였습니다만, 아동문학가나 뜻있는 작곡가들은 곧 동요에 관심을 기우렸지요. 일제 강점기 또 한국 전쟁을 통해서, 어른들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을 아이들의 마음을, 음악으로나마 위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흔히 음악은 곡이 만들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말하곤 하지요.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당시에 발표된 동요들은 애조 띠고 구슬픈 선율의 작품도 상당수가 있었습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저녁 놀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 무늬지네. 모래마저 금 같은 바닷가에서.”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이렇게 시작하는 동요, <섬 집 아기>와 더불어서 노래를 듣거나 부를 때마다, 왠지 마음이 찡해지는 그런 곡 중의 한 곡입니다. 아이들이 즐겨듣는 동요라고 해서 반드시 밞고 명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글쎄요, 아이들이 부르기에는 곡이 지닌 분위기가 조금은 성숙하다 느껴지기도 하는 그러한 시인은 아이들에게도 그만의 호젓한 순간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시의 쓸쓸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는 달리, 시인 장 수철은 성품이 밝고 따뜻했다고, 지인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귀한 카메라를 들고서 문학단체의 모임에 매 순간 순간을 담아냈을 정도로, 밝고 열정적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장 수철 시, 이 계석 곡 <바닷가에서> 들려드렸습니다.

<KBS FM 1, 정다운 가곡, 2008106일 방송>

 

2. “아하시아의 이스라엘 통치(왕상 22:57-왕하 1:17)”을 읽었습니다. 아합의 아들 아하시아는 그의 부모를 닮아서 야훼 하나님을 대신해서 우상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일로 인해서 온 백성들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였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부모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이 그릇되는 것처럼, 한 나라의 왕의 신앙하는 모습이 그 나라 백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하시아는 사마리아에 있는 왕궁의 다락 난간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도무지 낫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에글론의 신 바알세불에게 사람을 보내 자기 병이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왕의 특사들이 가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디셉 사람 엘리야를 만나게 되는데, 하나님은 아하시아가 병상에서 결코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고 말 것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 특사들은 엘리야를 만난 후 곧 바로 되돌아가서 왕에게 그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자 아하시아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모습을 말하게 한 후 그가 엘리야인 것을 알게 되고, 아하시아는 50부장과 그의 부하들을 엘리야에게 보내, 엘리야를 향해서 어명이오, 당장 내려오시오.”라고 명하자, 엘리야는 그에게 하늘에서 불이 내려 그들을 모두 살라 죽일 것을 말하자, 그대로 된 것입니다. 왕은 다른 오십부장과 부하들을 보냈지만, 똑같은 불벼락을 맞게 됩니다. 세 번째 오십부장과 부하들을 보냈는데, 그 오십부장은 무릎을 꿇고 간청하기를, 저희의 목숨만을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엘리야는 그 50부장과 함께 왕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자, 아하시아는 그 자리에서 죽어 고작 2년간 왕위를 누린 단명 왕이 된 것입니다.

    우상은 사람이 만들어낸 허수아비 신이라고 했습니다. 빈 허공을 향해서 기도하는 것 보다는, 송아지상이든 아니면 치성을 드린 물 한 대접이든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마주 대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감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우상숭배자들은 어떤 형체를 가진 대상을 자신들의 우상으로 삼곤 합니다. 그리고 그 우상이 좋아할 것이라며 젯상을 차려놓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에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머리를 조아리고 읊거나, 아니면 종이에 그 희망사항을 적어서 촛불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린 후, 음식들을 조금씩 주변에 뿌리거나 던지며 고수레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자연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의식인 것입니다. 이런 의식은 우리 민간 신앙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새 집들이나, 개업식, 자동차를 운행하기 전에, 심지어 운동장을 개장하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이른바 고사(告祀)를 지내는 형편입니다. 사업을 하는 기독교 신자들 가운데는 이런 식의 우상숭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묵인하는 현실입니다. 여름 신앙 캠프에서는 기도문을 적게 하고, 모닥불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리는 유사 우상숭배행위는 오래된 활동이기도 합니다.

 

3. 제가 섬기는 농인교회 성도가 별세해서 오늘과 내일은 장례 예식을 주례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스페인에서 열리는 <6차 세계농아인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중이십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박성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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