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8740호(2025. 4. 21. 월요일).
시편 118:1-3.
찬송 285장.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하는 후회는 세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때 좀 더 베풀 걸, 좀 참을 걸, 좀 재미있게 살 걸. 그러니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란 앞 서 말한 후회의 세 마디 말을 하지 않거나 줄일 수 있도록 힘쓰는 일일 것이다. 좀 더 베풀고, 좀 더 참고, 좀 더 재미있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일이다. 충실하게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다주듯, 충실하게 보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윤문원, 지혜와 평정, p.171.
2.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14, 22-32절)”을 읽었습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어쩌면 베드로를 두고 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부 출신인 베드로가 주님을 삼년 따라다니더니 마침내 설교를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요즘은 6개월이면 신학 수업을 마치고 목사가 되게 해 주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속성과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신학 수업을 10년 배운 후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 지금도 신학 책을 끼고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몇 백배나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베드로가 저보다는 훨씬 더 똑똑하고 잘 배운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설교는 많이 배운다고 해서 좋은 설교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설교자는 성경 본문의 중심점을 설교의 중심점으로 잘 옮길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때로는 많이 배웠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거나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는 어리석음에 취해서 본문의 중심점을 무시하거나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그 초점이 분명하였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은 하나님께로서 오신 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 수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 그리고 표징이라고 했습니다. 둘째는 그분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죽음에서 살려내신 것이라 선포했던 것입니다.
베드로의 설교에서 밝히지 않은 것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계획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설교는 누구나 알기 쉽게 전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암시하거나 질문을 통해서 궁금하게 하고, 더 깊은 생각을 하도록 유도/誘導할 수도 있습니다. 설교자의 결론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무리하다거나 깨우침의 기쁨을 남겨두기 위해서 그런 여유를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잘 아는 선배 목사님은 당신의 설교 말미에 거의 대부분 시의 한 구절을 옮기시곤 했습니다. 시인이 품었을 생각과 비교해 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를 들을 다음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게 하였습니다. 또 어떤 분은 결론 대신에 질문으로 청자/聽者에게 그 기회를 넘겨주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부활절 기간에 부활에 대한 신앙을 북돋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 신앙이란 십자가 신앙처럼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신앙의 영역인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을 믿으려는 신앙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성으로 접근하는 한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교자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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