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자료 96(2001.1.12, 금요일)
찬송 : 478장.
성경말씀 : 벧전 5: 10-11.
제목 : 우리의 영원한 후견인.
1.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 어느 목사님이 아들 자랑을 하신 일이 있습니다. 가정 예배를 드리는데, 아들이 기도할 차례였다고 합니다. 아들은 “하나님, 우리 가족이 사는데 지장없도록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듣고 웃었습니다만, 얼마나 완벽한 기도인가하고 새삼 그 지혜로움에 놀랐습니다.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구하는 내용이 복잡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걱정하고 있고, 세상 모든 것을 다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사는데 지장이 있을까 봐서 나열하는 내용들이라는 것을, 어린아이는 꿰뚫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행복했던 시절 중의 하나는, 어린 시절이 포함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슬하에 있을 때는, 참 즐거웠던 추억들이 많을 것입니다. 생존 경쟁과 같은 서글픈 걱정과 근심으로 잠못이루는 일은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그 때는 부모님이 확실한 보호자로 충실하였기 때문입니다. 요술 방망이까지는 아니었지만, 크고 작은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없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그 넓은 품안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우리에게 영원한 후견인이 계시다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그 분은 우리를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고,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는 분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절망과 시련의 골짜기를 지나갈 때 우리를 구해 주실 뿐 아니라,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시고 계시다고 말씀합니다. 이런 믿음은 우리를 무력감과 절망감에서 건져 주실 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 의미를 일깨우는 큰 힘을 줍니다. 저는 어제 도원 서점(정신자권사님이 대표로 계심)에 들려서 아주 좋은 책 5권을 구입하였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신, 인간 그리고 과학]이라는 책이었습니다. 5분의 학자들이 나눈 대화록을 묶은 것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천체물리학자, 생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그들이었습니다. 이른바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과학적인 것과 신학적인 것 사이에는 끝없는 평행선이 있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 책을 통해서 현대 과학이 신학적 주장에 대해서 굉장히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소위 양자물리학이 발전하면서 과학이 주장해 오던 과학의 객관성만이 영원하리라 던 가정이 송두리체 흔들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그러면서도 생소한 과학 용어를 새롭게 배워가며 읽어야 할 고통이 남아 있습니다만,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저는 한꺼번에 2-3권의 책을 번 갈라서 읽는데, 또 한 권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자서전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500여 페이지의 두꺼운 부피가 주눅 들게 하지만 페이지는 잘 넘어갑니다. 이 두 권의 책에서, 우리들의 삶에서 하나님이란 존재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4. 여러분의 삶이 지탱되는 것은 무슨 힘 때문입니까? 여러분이 세운 계획, 여러분이 바친 수고의 땀과 열정, 여러분이 품고 있는 꿈들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너무 자주 큰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너무 자주 힘겨워지고, 너무 자주 낙심되며, 너무 자주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때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새로운 희망을 주며, 용기를 주는 힘을 찾곤 하였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이런 일이 쓸데없는 짓 정도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연약하지만 믿을 것은 자기 자신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도 당당하게 내 세우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빨리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그 분만이 모든 것의 절대자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저자 역시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삶을 붙들어 주는 그 분의 손길 때문에 행복감을 가질 수 있었고, 감사와 기쁨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도시 문명을 과감하게 박차고 떠나 시골 생활에서 몸의 건강과 영혼의 안정을 되찾고 삶의 건정성을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조화로운 삶]을 읽으면서 더욱 자연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일 우리는 쫓기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야망 때문에 필요 이상의 수고와 압박을 견뎌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우리는 대립관계, 경쟁관계, 증오심을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런 삶에 새 빛이 비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런 헛된 고통을 되풀이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살아갈지 모릅니다. 그 새 빛은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그 손길을 느낄 때, 우리는 불안과 공포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고, 그 손길을 강하게 느낄 땐 감사와 평안히 넘쳐 흐리며, 삶을 값지게 만들려는 새로운 아름다운 희망이 솟구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후견인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맡은 것으로 알고 있었던 그 넉넉한 손길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으로만 소유할 수 있는 축복입니다.
5. 오늘은 진도는 느릴지라도 3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을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할 일상을 계속하면서 말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과도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여러분에게 후견인이 되시는 주님의 손길을 오늘도 강하게 느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특히 지금 많이 힘든 고갯길을 올라가는 분들에게 더욱 강하게 느끼며 감사하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묵상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자리에 대한 인식 / 다니엘 1:1-7 (0) | 2013.12.20 |
---|---|
주 안에서의 교제 / 베드로전서 5:12-14 (0) | 2013.12.20 |
우는 사자같은 마귀와 싸우라 / 베드로전서 5:8-9 (0) | 2013.12.20 |
근심과 걱정에서의 진정한 탈출 / 베드로전서 5:7 (0) | 2013.12.20 |
한 소년과의 대화 / 로마서 12:21 (0) | 2013.12.20 |